2024년 3월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5월부터 4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2024년 3월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5월부터 4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연일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금천, 관악 등 서남권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업황 탓에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향후 공급물량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며 전세가격 상승 곡선은 추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3주 연속 상승세이며 올 들어서만 평균 0.73% 뛰었다.

매매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전세가만 오르는 이유는 건설업 침체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며 공급물량이 줄자 전세매물까지 같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조사 결과 20일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전세매물은 3개월 전(3만5215건)보다 7.1%(2473건) 빠진 3만274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큰 지역은 금천으로 같은 기간 368건에서 245건으로 33.5%(123건) 줄었다. 관악과 영등포 또한 -29.0%를 기록하며 전세매물 수급의 어려움을 보였다.

해당 지역이 속한 서울 서남권에서 특히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지난주 서남권의 전세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2.6포인트 오른 100.6으로 서울 5개 권역(동남권, 서남권,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중 유일하게 기준선(100) 이상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아파트 전세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로 기준선(100)보다 높으면 전세 시장에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전세가격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매매와 달리 전세는 오직 실거주 목적의 실수요자 시장인데다 떨어진 전세가격에 반해 월 차임이 오히려 올라 이제는 월세보다 전세가 더 유리해졌다"며 "수요는 늘어났는데 공급은 줄어들었으니 당연히 전세는 강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나 서울·인천·부산 등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고 내년 이후에는 감소 지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아파트 선호 현상 영향이 바탕이 돼 입주물량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