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문 전시회인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4'가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주요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위기 극복 방안으로 떠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을 뽐내는 데 주력했다.
이날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가 개최된 코엑스에는 국내 업체들의 에너지 사업 기술력을 살펴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관람객 A씨는 "최신 트렌드를 알기 위해 전시회를 찾았다"며 "생각보다 볼 게 많아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전력신산업, 미래 에너지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에너지스토리지산업전 ▲분산에너지산업전 ▲전기차충전인프라산업전 등 3개 특별관으로 구성됐다. 279개 기업이 총 779개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 기술력을 홍보했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ESS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ESS 수요도 덩달아 뛰고 있다. ESS가 재생에너지 단점인 수급 불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어서다. 2010년 ESS 사업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ESS 전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택용 ESS가 관람객 시선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한낮에 태양열을 저장한 후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에 활용하면 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 설명이다. 일반 ESS와 달리 외관이 가전제품 형태로 돼 있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주택용 ESS 시장은 크지 않지만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는 수요가 많다"며 "각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함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품 종류에 따라 삼원계, LFP 배터리가 적용된다"며 "LFP 배터리가 확대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해 향후 신제품에는 LFP 배터리를 주로 탑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SDI는 ESS의 일종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에 힘을 줬다. 컨테이너 박스 모양인 SBB는 제품 내부에 배터리 셀과 모듈, 렉 등이 설치돼 있어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기도 했다. 직분사 시스템은 불이 난 부분에 소화액을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제품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대되지 않도록 막는다.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도 시선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정전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긴급으로 서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병원, 데이터센터 등 전력공급이 끊기면 안 되는 시설들 위주로 UPS용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삼성SDI 관계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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