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3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3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주 무기 체인지업의 영점이 잡히자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투구도 살아났다. 앞선 등판에서 한 경기 최다 실점(10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이 일주일 만에 180도 달라진 피칭으로 복귀 후 첫 승을 따냈다. 부활을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변화를 준 것이 결실을 봤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승리를 챙기며 KBO 통산 99승(54패)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은 5.85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부터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자신의 시즌 첫승을 신고하면서 동시에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

많은 기대감 속에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이지만 초반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특히 5일 키움전에서는 5이닝 10실점(9자책), 개인 통산 최다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359에,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2.00에 달하는 등 세부 내용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두산전에서 우리가 알던 '괴물'로 돌아왔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팔색조 투구로 탈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동안 안타를 1개만 허용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역시 제구였다. 그동안 말썽을 부렸던 주 무기 체인지업의 제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할 정도로 그의 주 무기로 꼽혔으나. 한국 무대로 복귀한 이후에는 영점이 잡히지 않아 높은 피안타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류현진은 부단히 노력했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스윙 속도를 조정하는 등 제구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5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5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갈고 닦은 덕분에 류현진은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 94개의 투구를 하며 직구(32개) 다음으로 많이 던진 체인지업(31개)으로만 탈삼진을 4개나 솎아냈다.

뒤늦게 승리를 올린 류현진은 "한국 와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오늘은 제구가 잘 잡힌 것 같아 만족한다"며 "그립은 똑같이 잡았지만 팔 스윙을 좀 더 빠르게 잡고 간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전 등판에서 70구 이후 눈에 띄게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던 것도 이날은 달랐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은 아직 적응 단계다.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믿음을 보였는데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했다.

81개의 공을 던진 후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허경민을 우익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주춤했으나 강한 집중력을 통해 상대 중심 타선을 돌려세웠다.

그는 "개막전부터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며 "제구가 결국 문제였는데 매 이닝 이 부분을 신경 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신의 등 번호처럼 KBO 통산 '99'승을 올린 류현진은 통산 100승을 눈앞에 뒀다.

그는 "매 경기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처럼 선발 역할을 (잘)해낸다면 100승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