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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탈취 사건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기자 설명회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한화오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화오션은 직원의 진술뿐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을 제시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맞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들은 지난 3일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 이들은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임원에 대한 경찰 고발을 주 내용으로 하는 기자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서울 중구 한화빌딩과 경남도청 등에서 세 차례 기자설명회를 갖고 기밀 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기자설명회 당시 수사기록을 제시하면서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 군사 기밀을 탈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임원 등 경영진의 개입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고소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전혀 개입한 바 없고, 피고소인들이 공개한 수사기록 내용은 국방부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 편집한 것으로 실제 진술 내용이나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밝혔다.
이에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한화오션은 직원의 진술뿐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다양한 개입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뿐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료공개 청구 등으로 제한된 자료를 받아 설명회를 진행한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에 고소인들이 해당 범죄행위로 조사받을 당시 윗선으로 지목한 '중역' 등에 대한 자료가 모두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당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발을 한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 및 범죄행위를 수행한 고소인들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