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그룹이 13일 서울 서초구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농업용 휴머노이드 ‘애그로이드’ 공동 개발 협약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대동 나영중 그룹경영 부사장,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정호 대표이사, 대동로보틱스 강성철 대표이사가 협약서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동


대동그룹이 농기계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원유현 대동 대표가 이끄는 대동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손잡고 농업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하는 '피지컬 AI' 기술의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대동은 13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농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애그로이드'의 상용화를 위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농업용 로봇 개발 계획을 세운 대동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상부 플랫폼에 대동의 하부 구동체를 결합한 1차 프로토타입을 최근 완성했으며, 현재 토마토 수확 등 실제 농작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동이 농업용 로봇에 주목한 배경에는 농업 현장의 자동화 수요가 있다. 단순히 사람이 조작하는 농기계를 넘어 작물을 인식하고 작업 순서를 판단한 뒤 실제 움직임까지 수행하는 로봇이 필요해지면서 대동은 기존 농기계 기술에 AI와 로봇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협력에서 대동은 전체 개발을 총괄한다. 대동로보틱스와 대동애그테크는 자율주행 하부 플랫폼과 작업 경로 생성, 작물 인지·수확 판단 등 농작업 AI 시스템 개발을 맡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수확용 로봇팔과 정밀제어 시스템, AI 제어 및 디지털트윈 연동 기술을 담당한다.

애그로이드는 대동이 CES 2025에서 선보였던 딸기 수확로봇을 발전시킨 모델이다. 기존 수확로봇이 특정 작물의 수확 자동화에 집중했다면 애그로이드는 자율주행 하부 구동체와 양팔형 휴머노이드 상체를 결합해 예찰·적엽·수확·운반 등 여러 농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동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하나의 로봇 플랫폼에 작업별 엔드이펙터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실제 농가가 도입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온실 작업에 최적화된 사양을 개발하고 핵심 부품 국산화에도 나선다.

대동은 애그로이드를 실제 농업 현장에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단계까지 구상하고 있다. 2028년 전남 국가 농업 AX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4세대 AI 온실'에 애그로이드를 핵심 로봇으로 투입하고, 재배·수확·유통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과 경제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농업 로봇 시장은 2025년 177억달러에서 2030년 563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현 대표는 농업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로봇 기술의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원 대표는 "애그로이드는 농업 현장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AI가 판단해 실제 농작업을 수행하는 대동그룹 농업 피지컬 AI의 핵심 제품"이라며 "로봇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농기계에서 필드로봇, 애그로이드까지 이어지는 로봇 라인업을 구축해 대한민국 농업 AX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