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올 3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사진은 보령 본사. /사진=보령
보령의 올 3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사진은 보령 본사. /사진=보령

보령이 본업인 제약사업을 토대로 올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HK이노엔과 올해부터 공동판매를 시작한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보령은 성장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인 우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보령은 올 3분기 매출 2715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18.9% 늘어난 규모다. 보령은 지난해 3분기 매출 2083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거둔 바 있다.


보령이 올 1월부터 HK이노엔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케이캡의 판권을 확보하고 공동판매를 시작한 덕분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을 것이란 평가다. 케이캡은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HK이노엔은 2019년 케이캡 출시 후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진행해 왔으나 올 1월 파트너사를 보령으로 바꿨다.

보령이 케이캡 매출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올 상반기 (케이캡) 매출액은 7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하반기에 더 증가해 연간 매출은 168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보령의 외형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도 보령의 올 3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나브 단일제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따른 가격 인하(30%) 시기가 늦춰지면서 매출성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가격 인하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진 점을 감안, 당분간 카나브패밀리 매출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증권가는 판단한다.

제약 성과 낸 보령… 김정균 대표의 '우주 사업' 주목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 촬영을 하는 김정균 보령 대표(오른쪽)와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사진=보령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 촬영을 하는 김정균 보령 대표(오른쪽)와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사진=보령

보령은 제약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우주 사업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보령의 대표적인 투자처이자 미래 먹거리인 우주 사업은 김정균 보령 대표가 공들이는 분야다. 김 대표는 2022년 취임 후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변경하며 우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인류가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보령이 사업 경쟁력을 갖추려면 제약과 우주 사업을 동시에 영위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시각이다.


보령이 미국 우주 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총 6000만달러(약 810억원)를 투자하고 해당 회사와 합작사 브랙스스페이스를 설립한 것도 김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공개된 보령의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김 대표는 올 상반기 말 기준 브랙스스페이스 이사로 활동하며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HIS(Humans In Space) 사업을 통해 인류가 우주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CEO(최고경영자) 레터를 통해 "제약 및 우주 관련 사업은 보령이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해 장기적으로 바라보겠다고 결정한 분야"라며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고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꼭 필요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투자 기회를 찾고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