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신한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신한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당대출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검찰은 조병규 행장을 피의자로 지목한 데 이어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이날 오전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우리금융지주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가 주된 압수수색 대상이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 전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취임 후에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부당대출 의혹이 있는 손태승 전 회장 등 당시 경영진을 넘어 조 은행장 등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은행장이 피의자로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전 회장 역시 한 달여 전쯤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피의자로 적시됐다. 검찰은 임종룡 현 회장이 이번 사태와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우리은행이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했다는 현장검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고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은 검찰의 우리금융 압수수색 직후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관련 검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금융 전직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안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정기검사도 일주일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

한편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관련 재판에 넘겨진 인물은 3명이다. 지난 9월 24일 손 전 회장의 처남이 구속기소 된 후 지난달 우리은행 전 본부장, 이날 전 부행장이 잇따라 구속기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