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양재와 수서를 잇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를 구축하고 서울 전역을 피지컬 AI 기반 산업도시로 전환한다. 사진은 수서 로봇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로봇·자율주행·첨단물류를 아우르는 피지컬 AI(인공지능) 기반 산업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AI가 산업 현장과 도시 운영, 시민 일상에서 실제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AI·로봇 기술의 요충지인 양재와 수서를 연결해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30일 '피지컬 AI 선도도시' 비전을 선언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양재 AI 클러스터와 수서 로봇 클러스터를 잇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실물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AI다. 올해 CES(국제 ICT 융합 전시회)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AI SEOUL 2025'에서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 비전을 제시한 후 1년간 관련 투자와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 왔다. 연간 1만명 인재 양성을 목표로 캠퍼스타운,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GPU(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지원과 서울형 AI 연구개발(R&D) 예산은 130억원까지 확대했다. 5000억원 AI 펀드도 조성 중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기반을 토대로 피지컬 AI로의 산업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 벨트의 핵심 거점인 양재와 수서는 각각 AI·로봇 클러스터로 육성된다. 양재에는 430여개 스타트업과 AI대학원, 국가AI연구거점이 입주한 AI허브를 중심으로 AI 테크시티가 조성된다.

수서에는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2024년 개관)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실증·창업을 원스톱 지원하는 서울로봇테크센터와 로봇 기업 벤처타운, 시민 체험형 로봇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올 하반기 조성되는 테스트베드 실증센터를 중심으로 서울 전역의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홍릉(바이오) 여의도(핀테크) 남산(창조산업) 동대문(패션) G밸리(제조) 마곡(제약바이오) 등에도 피지컬 AI가 접목된다. 2030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입해 매출화가 가능한 현장 실증을 집중 지원한다.

서울의 다음 먹거리 '피지컬 AI'

서울시가 로봇·자율주행·첨단 물류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기반 산업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열린 'AI SEOUL 2025' 행사에서 비전 발표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로봇 친화·첨단 물류 도시의 대표 사례로 조성된다. 도시 운영·안전·교통·물류·에너지 분야에 피지컬 AI를 적용해 지능형 도시의 표준 모델을 구현한다.

통합운영센터와 통신망, 센서 등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디지털트윈(3차원 도시정보)을 각종 센서와 연동해 교통 혼잡, 에너지 피크, 재난 상황 등을 예측·관리한다. 자율주행·교통 제어·로봇 주차·지하 물류 배송 시스템·도시 단위 에너지 관리에도 피지컬 AI가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2030년까지 R&D에 총 700억원을 투자하고 서울비전2030펀드를 활용해 피지컬 AI 분야 펀드를 1500억원 조성한다. 미국 뉴욕·프랑스 파리·중국 상하이·캐나다 퀘백 등 AI 선도 도시와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산업 생태계를 해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교통·돌봄·안전 등 시민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 피지컬 AI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오는 10월 레벨4 무인 로보택시의 도심 운행을 시작하고 새벽 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총 4개 노선(5대)으로 확대한다. 청계천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포함해 올해 총 18대의 자율주행 버스가 서울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돌봄 현장에는 재활·보행 보조 로봇과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보급을 확대하고 AI 화재 순찰 로봇과 안전 점검 드론도 도입한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1200억원을 투입해 소방·재난 대응 등 도시 인프라 관리 체계를 지능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공분야 피지컬 AI에는 '서울형 AI 윤리'를 엄격히 적용한다. 이는 AI를 행정 효율화 수단이 아닌 시민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는 공공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최소 기준을 제도화한 것이다.

시는 다음 달 '서울 AI 페스타'와 오는 10월 '서울 로봇쇼'를 열어 로봇 기술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시민 체감형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