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한옥에서 따뜻한 커피를 즐기며 누리는 여유는 하루의 온도를 바꾼다. 사진은 서울의 1인1잔. /사진=한국관광공사

매서운 겨울바람을 뒤로 하고 들어선 한옥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은 일상의 온도를 단숨에 바꿔놓는다. 창밖의 서늘한 공기와 대비되는 실내의 아늑함, 나무 기둥의 결을 따라 흐르는 정적인 운치가 번잡했던 삶의 속도를 늦춰주는 덕이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 머물며 누리는 사색은 겨울 나들이의 깊이를 더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따뜻한 온기와 전통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국의 한옥 카페 세곳을 소개했다.

서울 1인1잔

은평 한옥마을에 자리한 1인1잔은 북한산의 능선과 한옥의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은평 한옥마을에 자리해 북한산의 능선과 한옥의 정취를 하나의 프레임에 담아낸 공간이다. 대형 통창 너머로 북한산 산세와 기와지붕이 겹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면 자연과 건축이 이루는 정교한 조화 속에 일상의 소음이 잦아드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바깥의 계절과 실내의 온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도심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느린 호흡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건물은 층별로 각각 다른 매력을 제공하며 실내 좌석 간격이 여유로워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하기 좋다. 1~2층에서는일상의 커피를 즐길 수 있고 3층은 가구 매장을 겸한 카페로 운영된다. 4~5층에서는 디저트와 브런치를 천천히 맛볼 수 있으며 6층 루프탑에 오르면 한옥마을 전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인천 프란쓰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프란쓰는 소나무 정원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로 건물이 배치돼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곳으로 수하박물관의 별관으로 운영된다. 1930년대 근대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한국 전통 정원의 정갈함이 어우러져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평온한 공기가 감돈다. 소나무 정원을 중심으로 배치된 'ㄷ'자 형태의 가옥은 어느 자리에 앉아도 계절을 머금은 마당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시야에 담게 한다.


메뉴는 강화도의 지역적 색채와 전통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장님 라떼'와 같은 특색 있는 음료를 비롯해 말차 아이스크림 라떼, 다양한 홍차와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공간을 채우는 영화음악 작곡가가 빚어낸 선율은 방문객이 정적인 휴식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경주 청수당

경주 황리단길 인근에 위치한 청수당은 마당 연못 위 등불이 공간에 운치를 더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황리단길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전통 한옥의 외관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혔다. 은은한 조명 아래 드러나는 한옥의 구조는 실내에 차분한 온도를 남기고 마당에 조성된 연못 위 작은 등불은 공간 전체에 정적인 운치를 더한다. 해가 저물면 조명이 한층 강조되면서 고즈넉한 천년고도의 밤 풍경을 완성한다.

주요 메뉴로는 계란커피, 단호박식혜, 딸기 프로마주 케이크 등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즐기며 일상을 잠시 멈추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첨성대와 대릉원, 천마총 등 도보로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한 주요 유적지를 함께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