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 아파트 청약자 수가 중형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아파트. /사진=뉴시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 아파트 청약자 수가 중형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분양가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수는 총 48만527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에 접수한 청약자는 21만80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용 60~85㎡ 중형 아파트에는 21만7322명, 85㎡ 초과 대형 아파트에는 4만9902명이 청약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주택 청약 접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소형 면적 청약자가 중형보다 많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특히 뚜렷했다. 지난해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서울 172.8 대 1, 경기 7.5 대 1, 인천 3 대 1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전체 청약자의 59.7%(17만7840명)가 소형 면적에 청약해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가 꼽힌다.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소형 아파트가 선호되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2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신규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594만원으로 전월 대비 4.48% 상승했다.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5269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3.3㎡당 3215만원으로 1년 전(2809만원) 보다 406만원 올랐다.

여기에 10·15 대책으로 서울과 경기 12개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축소되면서 대출 한도도 감소했다. 규제지역에서 15억원 초과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향후에도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인 가구 증가와 자금 마련 부담, 소형 평형 설계 증가로 수요 기반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