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공식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2006년 발효 이후 20년 만의 개정 추진이다.
양국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인공지능(AI)·디지털,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 과학기술 등 미래 전략 산업 분야에서 총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폭을 확장했다.
이번 FTA 개선의 핵심은 '공급망·그린경제·무역원활화·항공 MRO(유지·보수·정비)' 등 4개 분야의 규범 현대화다.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을 반영해 아세안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분야별 협력도 구체화했다. 과학기술 부문에서는 부총리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신설해 양자(퀀텀)와 우주·위성 등 전략 기술 인력을 교류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이 '혁신형 SMR'(i-SMR) 사업 모델 공동 개발에 착수, 원전 수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AI 분야 또한 공공안전 정책 공유와 지식재산 보호 체계 정비를 통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포괄적 협력을 통해 지난해 격상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체결된 5건의 MOU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상호 보완하고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리스크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제 협력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