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란이 보복에 나서며 중동 전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타나는 모습. /사진=뉴스1

미국·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중동 전면전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국민은행의 '미국·이란 충돌 국면과 향후 전개 시나리오' 리포트에 따르면 환율 3대 핵심 변수로 ▲이란 차기 정부의 대미 외교 성향 ▲이란 무장 세력의 해상 공격 반복 여부 ▲원유 생산·공급 차질의 장기화 가능성이 지목된다. 이란이나 주변국 정유 시설이 타격받을 경우 환율 상단을 154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민은행은 시나리오별로 환율 향방을 예측했다. 우선 이란 내 혼란이 수습되며 단기 충격에 그칠 확률은 30%(예상 환율 1430~1470원)로 봤다. 반면 공습과 반격이 수주간 이어지는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될 확률은 50%에 달하며 이 경우 환율은 1470~1500원 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인 정유 시설 타격 발생 시(확률 20%) 환율은 1490~154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결국 이란 차기 정부의 성향과 물리적 충돌의 수위가 국내 외환시장과 수입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세가 금세 꺾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6월22일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로 이란 내 핵 시설 3곳을 공격한 다음날 환율은 8원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 환율은 20원60전 떨어지면서 전날 상승폭을 압도하는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