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의 명품 브랜드 닥스가 5년간의 리빌딩을 통해 프리미엄 고급화에 성공, 3040세대 고객 유입을 늘리며 전사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2026 봄여름(S/S) 컬렉션 남성(왼쪽) 및 여성 화보. /사진=닥스

LF의 브랜드 닥스가 소재 고급화와 현대적인 디자인 등 브랜드 리빌딩을 통해 프리미엄화에 성공하면서 전사 수익성을 이끄는 효자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실적 하락을 겪으며 고객의 세대교체가 가장 큰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닥스가 패션 업계 에이지다운(타깃 고객 세대교체)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8811억원, 영업이익 16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3% 늘었다. 패션 시장의 소비 양극화 흐름 속에서 '젊은 명품'으로 재탄생한 닥스가 고마진 구조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닥스는 2021년 버버리 출신의 루크 구아다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며 5년간 리빌딩 작업을 진행했다. ▲유럽 하이엔드 소재 확대 ▲헤리티지 기반 디자인 현대화 ▲차별화된 패턴 개발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 등이다. 기존 5060세대 중심이던 고객층을 3040세대로 넓히는 등 타깃 고객 세대교체에도 집중했다.

소재와 디자인 고급화로 품질 경쟁력이 강화되자 소비자가 먼저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객단가 상승, 신규 고객 유입 등 리빌딩 효과가 나타났다. 닥스 측은 "소비가 양극화될수록 고객의 선택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브랜드가 제시하는 명확한 제품력으로 이동한다"며 "클래식에 대한 재평가 흐름 속에서 소재와 디자인 고도화를 축으로 고급 라인을 늘려가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라고 말했다.

서울 주요 백화점 핵심 매장 매출 35% 증가

2026 봄여름 컬렉션 화보. /사진=닥스

브랜드 체질 개선 성과는 주요 백화점 매장 실적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된다. LF 측은 올해 1월부터 2월25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서울 주요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200~300만원대 여성 콜롬보 캐시미어 코트는 하프와 롱 기장 모두 1000장 이상 판매되며 2차 재주문에 들어갔다. 남성 캐시미어 코트 판매량은 200% 증가했다. 퍼 카테고리 매출도 45% 늘어나는 등 객단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젊은 층의 유입은 남성복 라인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지난 2월 초 출시한 최고급 나파 가죽 블루종과 고트 스웨이드 블루종은 2주 만에 판매율 40%를 기록했다. 해당 제품 구매 고객 중 50대 미만 비중이 60%를 차지해 고객 세대교체를 입증했다. 이탈리아 구아벨로, 영국 도멜 등 최고급 원단을 적용한 런던 수트는 예복을 찾는 3040세대 수요를 흡수, 같은 기간 판매량이 40% 늘어났다.


닥스는 올해를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 확립의 원년으로 삼고 최상위 라인 '닥스 디오리지널'을 새롭게 선보였다. 브랜드 고유의 상징적인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컬렉션이다. 지난 1월 1차로 출시한 퀼팅 점퍼는 주요 색상 물량의 60% 이상이 소진됐다. 현재 3차 재주문 생산을 진행 중이다. 최고급 소재를 활용한 니트류 역시 고른 판매 흐름을 보이며 재주문에 돌입했다. 3월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초고가 전략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LF 닥스 관계자는 "132년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하는 닥스는 지난 5년간 소재·패턴·실루엣 등 상품 본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세대와 채널을 아우르는 브리티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