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시장으로 중동 지역을 공략하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 회사들이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긴장하고 있다. 물류 제한으로 인한 현지 사업 차질을 비롯해 전반적인 미용 시장 위축 가능성이 존재한 탓이다.
4일 외신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인다. 레자 탈라에이 닉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전쟁 발발) 며칠 만에 우리의 모든 첨단 무기와 장비를 사용할 계획은 없다"며 "강요된 전쟁에서 계획보다 더 오래 저항하고 공세적 방어를 지속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전쟁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 불확실성 확대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존재한다.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국내 보툴리눔 톡신 3사가 글로벌 K뷰티 유행에 힘입어 중동 시장 공략에 힘을 쏟아왔던 탓이다. 휴젤은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UAE)에 공식 진출한 뒤 중동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해 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진출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물류다. 냉장 상태로 유통해야 하는 보툴리눔 톡신은 주로 항공편을 통해 수출한다. 여객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하는 상황에서 물류 항공편까지 막히면 현지 제품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해상 물류에 활용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피해가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쟁 영향을 평가하긴 이르다"면서도 "전쟁이 길어지면 물류 등의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으로 인해 미용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중동 지역은 종교적인 제약에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미용·성형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었으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의식주 등 필수 산업이 우선순위가 되고 보툴리눔 톡신 등 미용 산업은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쟁에 대한 피해가 직접적으로 발생한 단계는 아니지만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을 관망하면서 사업부별로 예상 피해와 관련 대책 등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