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월드비전 서울 여의도 본부에서 영원무역그룹 성기학 회장(우)과 월드비전 앤드류 몰리(Andrew Morley) 국제총재(좌)가 '글로벌 필란트로피월'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그룹이 33년째 이어온 '구호 전용 제품' 기부 철학을 통해 누적 기부액 1억달러를 달성했다. 단순한 재고 처리가 아닌 재난 현장 맞춤형 물품을 별도 제작해 공급하는 성기학 회장의 통큰 결단과 진정성 있는 CSR 전략이 국제적 귀감이 되고 있다.

영원무역그룹은 3일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에서 누적 기부액 1억달러(평균 환율 기준 약 1200억원) 돌파를 기념하는 '글로벌 필란트로피월' 제막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필란트로피월이란 필로스(사랑하다)와 안트로포스(인류), 월(벽)을 합친 단어로 인류를 향한 박애정신으로 큰 공헌을 한 인물을 벽에 새기는 것을 뜻한다. 월드비전이 특정 기부자에게 기념 현판을 헌정한 것은 영원무역그룹이 처음이다.


이번 기부액 달성은 성 회장이 고집해온 '재고품 미사용 원칙'이 바탕이 됐다. 성 회장은 "구호 현장에 재고품은 보내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아이들을 위한 의류와 담요 등 구호 물품을 별도 생산라인에서 제작해 보관하다가 재난 발생 시 즉각 투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베트남 산간지역 아동들이 영원무역이 제작 지원한 구호 의류를 입은 모습. /사진=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그룹은 1993년부터 월드비전과 협력해 전 세계 취약 아동과 재난 피해 이웃을 지원해왔다. 1999년 동티모르 난민 1만7000벌 지원을 시작으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22년 우크라이나 난민 위기, 2024년 방글라데시 대홍수 등 대형 재난 때마다 구호 전용 물품을 보냈다.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 20개국 1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

성 회장은 제막식에서 "월드비전과의 협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온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절실한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영원무역그룹의 기부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이웃들이 삶을 회복하도록 돕는 책임 있는 기업 시민정신의 실천"이라며 "30여년간 가장 필요한 현장에서 함께해 온 든든한 동반자"라고 밝혔다.


성 회장은 기업 차원의 CSR 외에도 영원장학회와 문화재 복원 등 개인 사재를 통한 기부 활동도 병행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