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운 매출 5조원 목표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가동을 통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크루젠 GT Pro'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시장의 비중이 크지 않아 현재 사태와 관련한 영향은 적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물류 거점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해상 운임이 급등,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물량은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수에즈 운하 등 대체 운송로를 확보해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재료 단가 상승 등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큰 변화는 없다"며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상사, 거래사들과 좋은 협의를 통해 활로를 찾아온 만큼 이번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미국발 고율 관세와 광주공장 화재에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4조70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넘어선 매출 5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현재 중동 시장 판매 비중은 7~8% 수준이고 미국과 유럽 비중은 합쳐서 약 50% 내외"라며 "지난해 광주공장 화재로 공급하지 못한 물량이 500만~700만본가량 누적돼 있어 중동 시장 판매는 충분히 커버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 2분기까지 수주도 완료돼 연간 매출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금호타이어는 전남 함평·유럽 폴란드 신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함평 공장은 현재 착공이 진행 중이며 2027년 4분기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폴란드 공장은 부지 취득을 완료하고 환경영향평가·설계가 진행 중으로 올해 4분기 착공, 2028년 4분기 양산 체제 구축이 목표다.
임 부사장은 "유럽에서는 RE(교체용 타이어)에 비해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부족했다"며 "기술력보다는 물류 대응 능력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공급 속도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구축 중인 신공장의 연간 1200만본 물량 중 30% 이상을 OE로 확보해 현지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출시한 크루젠 지티 프로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극대화한 컴포트 SUV 타이어다. 최신 올시즌 컴파운드를 적용해 사계절 안정적인 고속 주행과 핸들링 성능을 제공하며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와 하중을 견디기 위한 'KUMHO EV Technology' 기술이 적용됐다. 금호타이어는 크루젠 지티 프로의 국내 판매 목표를 월 5만본으로 설정했다.
김호중 상품개발1부문장 상무는 "한국 자동차 시장은 SUV 비중 확대와 차량 고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크루젠 지티 프로는 이에 맞춰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화하고 사계절 기온 편차가 큰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