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전남 함평군수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무줄 공천잣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도박장 개설 전과가 있는 예비후보는 경선 참여가 결정됐지만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후보는 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경선 참여가 봉쇄됐기 때문이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이남오 후보가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함평군수 경선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이 후보의 도박장 개설 전과가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돼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2000년대 중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다이야기' 오락기기와 관련된 도박장 개설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게임을 가장했지만 사실상 환전이 가능한 구조로 운영되면서 '합법을 가장한 도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전국적으로 단속과 처벌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해당 전과에 대해 "당시 친구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연루돼 함께 처벌을 받은 것"이며 "판결문에도 해당 내용이 적시돼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최근 민주당 함평군수 예비후보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조성철 민주당 함평지역위 부위원장은 1997년 지인들이 조 부위원장 명의를 빌려 주점을 운영하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돼 명의자인 조 부위원장이 벌금형을 받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같은 기록에 대한 소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술집을 운영한 것은 지인들'이라는 당시 단속 경찰관 진술을 제출해 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최고위에서 4년전의 사건을 이유로 조 부위원장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려 후보자간 형평성 논란이 낳고 있다.

조 부위원장은 "당시 지인들과 경찰 관계자 진술, 통장 내역 자료로 내가 술집 운영과 무관하다는 것을 적극 소명해 2022년 적격 판정을 받은 사안을 두고 4년이 지난 지금 각종 투서가 오가더니 결국 조승래 사무총장 주도로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이렇다 보니 같은 벌금형을 받은 사안을 두고 한 사람은 자격심사를 통과하고 다른 사람은 탈락한 민주당의 후보자 자격심사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현미경 잣대로 청렴하고 무결점 후보자를 가려내기 위한 후보자 자격심사가 기준도 없어 보인다. 똑같은 벌금형을 받았는데 어떤 사람은 통과시키고 어떤 사람은 탈락시키는게 말이나 되냐"면서 "전북지사 돈봉투 사건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이들 두 예비후보에 들이 댔다면 이해가 될 텐데 아쉽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