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은 매년 이맘때면 푸른 숲의 정취와 서해의 낙조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색감을 뽐낸다. 사진은 '그림같은 수목원'의 소나무산책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초여름의 길목에 접어들면서 계절이 주는 싱그러움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매년 이맘때면 충남 홍성은 푸른 숲의 정취와 서해의 낙조가 어우러져 알록달록한 색으로 빛난다. 선명한 계절감이 스민 자연 속을 거닐다 보면 일상의 답답함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지고 지친 마음에 온전한 여유가 찾아온다. 한국관광공사가 다채로운 색감으로 채워진 홍성 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그림같은 수목원(그림이 있는 정원)

그림같은 수목원의 산책로에서는 분홍빛 철쭉과 만병초가 어우러져 초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성 12경 중 하나로 서해와 인접해 다른 지역보다 꽃의 개화 시기가 1~2주 정도 늦는 편이라 5월 중순 이후에 방문해도 화사한 꽃들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화사하게 피어난 분홍빛 철쭉과 만병초가 어우러져 싱그러운 초여름의 정취를 고스란히 전한다. 산책로 중간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인공 폭포와 돌탑 분수의 맑은 물소리가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까지 정화하는 기분이 든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나무를 심어 가꿨다는 애틋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만큼 곳곳에서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 사이로 드리워진 시원한 나무 그늘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깊은 정서적 위안을 얻는다. 정원 내부는 경사가 완만한 데크와 흙길로 이루어져 있어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들도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홍성솔바람테마파크

홍성솔바람테마파크는 5월이면 꽃잔디가 만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약 33만㎡(10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부지가 온통 꽃과 소나무로 가득 찬 곳으로 5월이면 철쭉과 영산홍, 꽃잔디가 만개해 축제 분위기를 풍긴다. 상큼한 솔내음이 더해진 소나무 숲길 산책로는 걷는 내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선사한다. 숲속 곳곳에 자리한 판다 가족이나 사슴 조형물 같은 포토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유쾌한 추억을 남길 배경이 된다.


도보 이동에 지쳐갈 때쯤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숲속을 가로지르는 전동차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마주하는 풍경은 걸을 때와는 또 다른 시야를 선물한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카페에 들러 창밖의 화사한 꽃동산을 배경으로 티타임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구절초 미니 케이크와 구절초 라떼를 곁들이면, 입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구절초 특유의 풍미 덕분에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린다.

남당무지개도로

남당항에서 어사항으로 이어지는 남당무지개도로는 푸른 바다와 무지개빛 연석이 대조를 이룬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남당항에서 어사항까지 이어지는 약 1.3km 길이의 해안 산책로로 도로 옆 연석이 무지갯빛으로 칠해져 있다. 서해의 푸른 바다와 대조를 이루는 화려한 색감의 연석은 동화 속 길을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경사가 거의 없고 평탄하게 잘 닦여 있어 유아차나 휠체어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길 중간중간 벤치가 마련돼 있어 잠시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노을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무지개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빨간색 구조물인 남당노을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며 하늘이 오렌지빛에서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해가 저물면서 하늘이 타오르듯 붉게 물드는 풍경을 마주하면 자연의 한 페이지 속에 들어선 듯한 여운이 감돈다. 죽도로 향하는 여객선 터미널이 가까워 배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섬 여행을 함께 계획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