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 지역이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운명의 날이 밝았다. 3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처리진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여야 정치 지형과 차기 대권 구도를 좌우할 6가지 관전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대구시장 선거 ▲전북지사 선거 ▲경남지사 선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여야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향후 정국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평가된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일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과 부산, 충남·경남·강원은 초접전 양상"이라며 "대전과 충북, 울산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야 당대표 모두 본투표 전 마지막 유세지로 서울을 택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지원을 위한 집중유세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종로와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생목 유세를 펼쳤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부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여야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먼저 서울·부산시장 선거 결과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직결된다. 장 대표는 지난 2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6·3 지방선거 승패 기준은 서울·부산시장 선거다. 여기에 장동혁의 정치 생명이 달렸다"고 했다. 두 지역 모두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이 있는 곳이다. 국민의힘이 두 곳 가운데 한 곳이라도 민주당에 내줄 경우 선거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9.6%,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6.4%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결과도 나왔지만 선거 막바지까지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삼성역 GTX 철근 누락 사태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등 서울시 안전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도 국민의힘에 불리한 흐름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6%,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34%를 기록했다.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 전 후보는 45.8%, 박 후보는 39.5%로 집계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오른쪽). /사진=뉴스1·뉴시스

둘째, 1995년 지방선거 이후 보수 진영이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대구시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고 있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는 40%, 추 후보는 4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장 대표 책임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셋째,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우세를 보이면서 선거 결과가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후보와 친청(친정청래)계로 평가받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의 대결 구도다. 전라일보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51.9%, 이 후보가 35.3%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한 방송에서 "제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가 사퇴해야 맞다고 본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민선 8기 전북지사인 김 후보는 지난 4월 '91만원 대리비 대납'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반면 이 후보는 70만원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됐지만 민주당 윤리위원회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김 후보는 이에 반발하며 당 지도부와 갈등을 이어왔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왼쪽),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 /사진=뉴스1·뉴시스

이번 선거는 차기 대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넷째,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현직인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를 꺾을 경우 진보 진영의 대권주자군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후보는 2018년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지사직을 상실했다. 경남지사직 탈환에 성공할 경우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S창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5%, 박 후보가 34%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다섯째,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다자 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선 하정우 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후보가 승리해 국회에 입성할 경우 보수 진영 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40.2%, 하 후보가 33.8%, 박 후보가 17.9%를 기록했다.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내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복당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한 후보는 신당 창당보다 국민의힘 복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이후 장 대표 지도부와 갈등을 이어온 만큼 복당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 후보를 겨냥해 "보수의 숨통을 끊어놓은 사람이 보수를 재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5자 구도를 뚫고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평택을 재선거에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후보가 출마했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조사 결과 조 후보는 29%, 김용남 후보는 26%, 유 후보는 20%, 황 후보는 10%, 김재연 후보는 2%로 집계됐다. 조 후보가 승리할 경우 진보 진영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은 이미 국민의힘에 불리한 구도가 형성돼 있었다"며 "설령 패배하더라도 장동혁 대표가 선거 책임을 지고 물러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후보는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며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에 복당할 경우 '보수 재건' 프레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 마감 직후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6시20분쯤 개표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5일 각각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사에 인용된 서울시장·부산시장·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는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4~26일 실시했다. 서울과 부산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각 800명, 부산 북구갑은 5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서울·부산이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5%포인트, 부산 북구갑은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서울 9.8%, 부산 12.1%, 부산 북구갑 10.6%다.

부산시장·경남지사 여론조사는 각각 KBS와 KBS창원총국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실시했다. 부산시장 조사는 지난달 21~25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경남지사 조사는 지난달 24~27일 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부산 24.2%, 경남 20.7%다.

대구시장·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여론조사는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했다. 대구시장 조사는 지난달 26~27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평택을 재선거 조사는 같은 기간 평택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2%, 15.5%다.

전북지사 여론조사는 전라일보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5~26일 전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4%다. 언급된 모든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