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치를 종전 9000에서 1만2000으로 33% 상향조정했다. 그것도 코스피 목표치 산출에 필요한 PER(주가이익비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했음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본 점이 눈에 띈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가 2배 이상 급등했음에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폭발적인 기업 이익 성장과 보수적으로 적용한 PER 8배를 근거로 산출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쏠림 현상 강화,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 확대 등으로 기술적 조정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이익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1월 20%에서 현재 57%까지 상승해, 반도체 밖에서도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이익 성장률 전망을 올해 320%, 내년 35%로 추가 상향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국 반도체 주가는 선행 PER은 5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은 이 고수익이 곧 끝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현재 시장이 메모리 호황의 지속 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예상하고 있지만 AI(인공지능) 연산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점, 높은 영업 레버리지 덕분에 이익이 극대화되는 구조라는 점 등을 이유로 메모리 호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도 코스피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됐다. 코스피 전체 기업의 60% 이상이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에서 거래되는 만큼 재평가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가장 극단적인 이익 감소와 바닥권 밸류에이션을 현재에 그대로 대입해도 코스피의 이론적 하방 지지선은 7820"라며 "단기조정이 오더라도 실적이 받쳐주는 한 하방은 단단하다는 의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