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보험·여신금융·저축은행 업권과 손잡고 금융회사 임직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역량 강화에 나선다. 최고소비자보호책임자(CCO)를 비롯한 경영진과 소비자보호 부서장을 대상으로 사례 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각 업권의 정규 교육과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투자협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보험연수원과 '금융회사 임직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은행권을 중심으로 시작한 금융소비자보호 역량 강화 협력을 금융투자·보험·여신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으로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금감원과 각 기관은 체계적인 임직원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금융상품 기획과 설계, 판매, 사후관리, 내부통제 등 업무 전 과정에 소비자보호 원칙을 반영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감독·검사 과정에서 축적한 소비자보호 사례와 업권별 주요 현안을 바탕으로 교육내용 자문과 강의를 지원한다. 금융투자협회와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권 특성과 교육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회원사의 참여 확대를 지원한다.
보험연수원도 보험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회원사의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교육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일반 임직원뿐 아니라 경영진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에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영전략과 소비자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과정은 CCO와 기획 담당 임원 등 경영진 과정과 소비자보호 담당 부서장 과정으로 나눠 운영한다.
교육은 실제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임직원이 교육 내용을 현업에 적용해 상품 개발이나 영업, 내부통제 과정에서 소비자보호 원칙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범 교육이 끝나면 각 협회와 연수기관은 업권별 수요와 교육 성과를 토대로 연간 교육 일정에 소비자보호 과정을 신설할 방침이다.
금융업계도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가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라는 데 뜻을 모았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시장 신뢰와 투자자보호가 중요하다며 금융투자자보호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금융회사 임직원의 역량을 높여 금융상품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줄이고 당국의 정책 방향과 현장의 교육 수요를 잇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은 회원사의 교육 참여를 확대하고 교육 성과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도 기존 소비자보호 노력에 체계적인 교육이 더해지면 현장 임직원의 인식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금감원과 각 기관은 교육 내용을 금융회사 내부에 공유해 경영전략과 업무 관행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업권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새롭게 나타나는 소비자 위험과 금융현장의 수요도 교육과정에 지속적으로 반영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복잡한 고위험 금융상품이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가 마주하는 위험도 금융거래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소비자보호가 민원이나 분쟁을 처리하는 사후관리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기획부터 설계와 판매, 사후관리, 내부통제까지 금융회사 업무 전 과정에 소비자보호가 내재화돼야 한다"며 "경영진을 중심으로 조직 전체가 소비자보호의 가치를 공유하고 각자의 업무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