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9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4곳,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부산 북구갑 1곳에서 당선됐다.
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 기준 부산 북갑 개표율은 99.99%로 한 후보는 42.96%(3만5056표), 하 후보는 41.26%(3만3674표)를 얻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5.76%(1만2866표)에 그쳤다.
한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으로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국회 입성 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반드시 (국민의힘에) 돌아간다고 말했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5자 구도를 뚫고 대역전극을 펼쳤다. 유 후보는 전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30.6%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31.1%),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30.3%)에 밀린 3위로 예측됐으나 개표에서 1위로 올라섰다. 개표율 98.25% 기준 유 후보 34.64%(3만2814표), 김 후보 28.87%(2만7350표), 조 후보 27.38% 순이었다.
유 후보는 후보 5명 가운데 유일한 평택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냈다. 그는 '평택 토박이론'을 내세워 "저를 제외한 모든 후보는 정치를 위해 평택을 선택한 분들"이라며 막판 표심을 공략했다. 평택을은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의 당선무효로 재선거가 치러졌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신경전을 벌이며 여권 표심이 갈린 데 반해 보수 표심은 유 후보로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선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개표율 92.70% 기준 송 후보 50.63%(4만7020표), 박 후보 39.63%(3만6801표)였다. 송 후보는 6선 고지를 밟게 되면서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을 보좌하던 인사들도 줄줄이 원내에 입성했다. 이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선 '이재명의 입'으로 불린 김남준 민주당 후보가 61.63%(4만3745표)를 얻어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25.34%)를 꺾고 당선됐다.
충남 아산을에선 청와대 대변인 출신 전은수 민주당 후보가 58.39%(4만8692표)로 김민경 국민의힘 후보(39.41%)를 눌렀다. 경기 안산갑에선 원조 친이재명계 '7인회' 출신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54.97%(4만8302표)로 김석훈 국민의힘 후보(39.63%)를 제쳤다.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에선 '원조 친노무현계'로 꼽히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1363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4선이 됐다.
이 밖에 민주당은 ▲광주 광산을 임문영 후보 (62.85%) ▲제주 서귀포 김성범(56.27%)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박지원 후보 (66.00%)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김의겸 후보 (86.72%)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대구 달성군 이진숙 후보(59.06%)가 당선됐고, 보수 텃밭인 울산 남구갑에서 김태규 후보가 전태진 민주당 후보를 7767표 차로 꺾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빈 민주당 후보를 2025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재보궐선거 14곳 중 직전 의석은 민주당이 13곳, 국민의힘이 1곳(대구 달성군)이었다. 국민의힘은 1곳에서 4곳으로 의석을 늘렸다. 보궐선거는 선출직이 임기 도중 사퇴 등으로 공석이 됐을 때, 재선거는 당선무효 등으로 당선의 효력이 상실됐을 때 치른다.
한편 정치권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이 외형상 압승했지만, 부산 북갑과 평택을 등 격전지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한 것을 두고 정부·여당의 독주 가능성에 경계심이 작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