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 예금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까지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OK저축은행 영업장 모습./사진=OK저축은행

저축은행업권 예금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까지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OK e-정기예금'과 영업점 전용 상품인 'OK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연 4.0%(세전)로 인상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원하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자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 예금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일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0%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별 상품을 보면 OK저축은행의 'OK e-정기예금'과 'OK 정기예금', HB저축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이 각각 최고 연 4.0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크크크 회전정기예금'과 JT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각각 연 3.85%다. 더블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바로저축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도 각각 연 3.81% 금리를 제공한다.

연 3.7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40여개 이상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3%대 초반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뚜렷해진 셈이다.


저축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수신 방어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증시 강세로 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까지 예금금리를 높이면서 저축은행들도 금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도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행은 최근 'JB 123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연 3.41%에서 연 3.70%로 높였다. 광주은행도 '굿스타트예금' 최고금리를 연 3.27%에서 연 3.66%로 올렸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최고금리도 연 3.40%에서 연 3.65%로 상향됐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3%대 중후반까지 올라오면서 저축은행과의 금리 격차는 좁혀지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예금을 유치해왔지만 은행권 금리가 오르면 고객 이탈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채권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이 쉽지 않아 정기 예·적금 등 수신 의존도가 높다. 예금 확보가 영업 기반과 직결되는 만큼 수신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무리한 금리 경쟁이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정리와 건전성 관리 부담이 여전한 만큼 일부 회사나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권 관계자는 "증시로 예금이 빠지는 흐름이 있고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저축은행들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높여 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신 이탈을 방어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