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 감독은 29일 오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히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024년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당초 내년 아시안컵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월드컵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홍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을 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휘봉은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체코에 2-1로 역전승 한 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로 각각 패하면서 1승 2패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그마저도 순위에 들지 못해 하루 전인 28일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사상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로 기록됐다. 홍 감독과 일부 선수들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