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논란에 휩싸였던 홍명보 감독이 확대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축구협회 책임론까지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 모습./사진=스타뉴스

'고액 연봉 논란'에 휩싸였던 홍명보 감독이 두 번째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돼 조 3위에도 토너먼트 진출 기회가 주어진 첫 대회였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은 32강 문턱도 넘지 못했다. 성적 부진에 고액 연봉 논란, 선임 과정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 밀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A조에서 1승2패, 승점3, 골득실 -1로 조별리그를 마친 뒤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K조 최종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대1로 꺾으면서 남은 J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다. 기존 32개국 체제보다 토너먼트 진출 문턱이 낮아졌지만 한국은 이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흐름도 이어가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승점3을 먼저 확보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대1로 패했고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0대1로 무너졌다. 결국 자력 진출 기회를 놓친 한국은 다른 조 결과에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후 경우의 수도 한국에 불리하게 흘렀다.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에콰도르, 파라과이, 세네갈 등이 한국보다 앞선 성적을 확보한 데 이어 가나와 콩고민주공화국도 승점4를 쌓았다. 한국은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 32강 진출권인 상위 8개 팀 안에 들지 못했고, 끝내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탈락 과정에서 경기력 논란도 커졌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 이후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주축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결정적인 경기에서 공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던 남아공을 상대로 승점1도 얻지 못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48개국 월드컵에서도 탈락했다"는 실망감이 확산하고 있다.

홍 감독 개인에게도 뼈아픈 결과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번에도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2014년에는 1무2패, 이번 대회에서는 1승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모두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나면서 지도력과 전술 운용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의 고액 연봉 논란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글로벌 스포츠 급여 분석매체 샐러리 리크스는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48개국 감독 연봉 추정 순위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홍 감독의 연봉은 216만유로, 약 38억원으로 추정됐다. 출전국 감독 가운데 16위 수준이다. 일본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82만1000유로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성과에 비해 몸값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책임론은 대한축구협회로도 번지고 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은 출발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고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당시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액 연봉 논란과 두 번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축구협회 책임론이 맞물리면서 홍명보호를 향한 비판 여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