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억원 자산가를 사칭하며 한 여성의 인생을 짓밟은 결혼 사기꾼의 소름 돋는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속 '탐정 24시'에서는 "만난 지 8일 만에 혼인신고를 한 남자와 혼인취소를 하고 싶다"는 의뢰인을 위해 남자의 거짓말을 밝혀내고 증거를 찾는 과정이 그려졌다.
40대 여성인 의뢰인은 결혼을 서두르던 중 한 소개팅 어플에서 5세 연하 남자를 만나게 됐다. 남자는 자신을 "서울 강남 일대에 부동산 3채를 보유한 사업가"라고 소개하며 재력을 과시했고, 돈을 불려주겠다며 투자 명목으로 의뢰인에게 돈을 요구했다.
의뢰인이 의심하자 남자는 잔액 264억원이 찍힌 계좌를 보여주고,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까지 시켜주며 안심시켰다. 결국 남자를 평생의 반려자라고 믿게 된 의뢰인은 만난 지 8일 만에 혼인신고를 하고, 그에게 7800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이후에도 의뢰인 소유의 아파트를 팔라고 강요하는 등 남자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자, 의뢰인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혼인취소를 결심했다. 본격적인 추적에 나선 탐정단은 과거 남자가 운영했다는 이벤트 회사의 전 직원이자 그의 대학교 후배를 만났다.
그는 "제대로 된 회사가 아니라 학생들끼리 했던 이벤트 아르바이트 같은 거였다"고 말해, 회사를 팔아 부동산을 샀다는 남자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탐정단은 남자가 본인 건물이라고 했던 서울 서초구 한 건물을 찾아간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실제 건물주는 남자에 대해 "10년 전에 이 건물에 살았던 월세 세입자였다. 검찰에서도 추적 중인 인물"이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남자의 끝없는 거짓말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탐정단은 그의 어머니를 통해 숨겨진 과거를 듣게 된다. 어머니는 "아들이 곱상하니 꽃미남처럼 생겨 인물값을 하고 다녔다"며 입을 연 뒤, "수차례 여자들과 금전 문제로 얽혀 수감생활까지 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탐정단은 수소문 끝에 남자의 어머니를 만나 그의 충격적인 과거를 듣게 됐다. 그는 "아들이 여자들과 돈 문제로 얽혀 4년 동안 복역 후 작년 말에 출소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과 만난 시기가 올 1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출소한 지 불과 한두 달 만에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인 셈이었다.
이후 탐정단과 마주한 남자는 의뢰인에게 했던 말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태연하게 인정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한 적도 없고, 264억원 계좌는 포토샵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 3채도 거짓이고, 의뢰인과 통화했던 어머니는 역할 대행 알바였다"고 실토했다.
심지어 의뢰인에게 받은 돈 7800만원을 "전부 코인 선물 거래로 날렸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탐정단의 탐문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 피해자도 확인됐다. 해당 여성 역시 같은 소개팅 어플에서 만나 의뢰인과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수법으로 당했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억150만원을 빼앗겼다.
두 여성이 남자에게 건넨 돈만 총 1억8000만원에 달했다. "다시 교도소 들어가야죠, 뭐"라며 끝내 피해자들에게 사과나 반성은 없는 남자의 모습에 김풍은 "저 태도가 너무 이해가 안 된다"며 분노했다. 역대급 뻔뻔함으로 무장한 사기꾼의 잔혹한 범죄 전말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들끓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