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인' 피의자 장윤기의 부친이 경찰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지난해까지 장윤기 수사를 담당한 경찰서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 이채원양을 살해한 장윤기에 대한 초동 수사를 맡았다. 경찰은 장윤기 검거부터 검찰 송치까지 1차 수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경찰이 사건 수사 초기 장윤기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관인 장모 경감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은 이에 대해 "장 경감과 무관하게 수사를 철저히 진행했다"며 "리얼돌을 실물로 압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 보완수사 과정에서는 경찰이 파악하지 못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광주지검에 따르면 장윤기가 기소되기 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는 동안 주거지에 있던 리얼돌 다수와 휴대전화 등이 사라졌다.
당시 리얼돌은 가슴과 목 부위가 훼손된 상태였는데 검찰은 이를 근거로 장윤기에게 성범죄 목적의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 중 하나로 봤다. 반면 경찰은 리얼돌 실물을 압수하지 않고 촬영 영상과 감식 결과만 확보했다.
장 경감은 아들의 범행 사흘 만이자 구속 이튿날 성범죄 관련 핵심 증거로 거론된 리얼돌을 폐기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아들의 신상이 공개된 뒤 거처를 옮기면서 구형 휴대전화 등 장윤기의 소지품을 불에 태워 없앤 사실도 검찰 보완수사를 통해 확인됐다. 다만 '친족은 증거인멸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형법상 특례를 근거로 장 경감은 형사입건되지 않았다.
아울러 장 경감의 직전 근무지가 장윤기의 초동 수사를 맡았던 광주 광산경찰서였던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이곳에서 지난해 3월까지 근무한 뒤 광주 시내 다른 지구대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휴가를 낸 상태이며 이달 중순부터 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