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내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함정 건조 역량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정책인 'MASGA'(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와 맞물려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요청(RFI)을 발송했다.
미국 연방조달규정(FAR)에 따르면 RFI는 사업 추진에 앞서 시장 현황과 업체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조사 절차다. 이번 요청은 국내 조선사들의 군함 설계·건조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미국 국방부에 RFI를 회신했으며, 두 회사와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군이 발송한 RFI에도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RFI가 향후 함정 건조나 유지·보수(MRO) 사업 발주를 위한 사전 절차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과의 조선 협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국내 조선업 밀집지역에 함정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미 조선협력센터를 구축하는 등 마스가 프로젝트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RFI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군함 건조 역량을 직접 언급한 시점과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신속하게 건조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를 조선 분야에 투입하기로 합의하는 등 조선산업을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