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LG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입증된 주력사업의 견조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로봇·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화가 가속할 거란 기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후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LG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7개 국내 증권사 중 6곳(현대차·DB·삼성·다올·유안타·대신)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24만6400원으로 종전 대비 7만5000원 이상 대폭 올라갔다. HSBC·CGSI 등 외국계 증권사 역시 각각 28만원과 27만원으로 LG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서프라이즈보다 중요한 구조적 변화가 있다"며 "주력사업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이 신사업 투자 여력을 뒷받침하는 선행 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유의미한 기초 체력이 확인됐다"고 했다.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빅테크향 하이퍼스케일러 수주는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 확대에 따라 기존 북미·유럽 냉각솔루션 사업자 중심 구도에서 대만·한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LG전자는 수혜를 받는 포지션"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관세환급을 제외하더라도 HS(가전)와 MS(TV)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추정을 상회했다"며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및 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신성장 사업도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로봇 부품 사업 관련해 "동일 사이즈 기준 효율 우위·기존 방열 기술 활용 등 기술적 강점을 보유했다"고 평가하며 하반기 파일럿라인이 가동되면 내년 매출 기여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시장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원포인트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센터를 CEO 직속으로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사업개발·영업·오퍼레이션 등 기능을 한데 모아 사업화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R&D캠퍼스에는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로봇학습용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도 피지컬 AI 사업 육성 의지를 계속 드러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에는 링크드인을 통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궁극적으로 일상 환경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며 "LG전자는 풍부한 실제 데이터·공간 전문성·실행 기능·풀 스택 AI 생태계를 동시 보유한 기업인 만큼 피지컬 AI 시대의 결정적 파트너로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로봇·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미래사업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LG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한 번 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