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베들레헴 중심부에 '한국로'(Korea Street)가 생겼다. 대한민국 정부가 청년 창업과 재난 대응을 지원하는 신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나서자 팔레스타인 정부가 우호와 협력의 의미를 담아 거리 이름에 '한국'을 새겼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정부와 신규 개발협력사업 2건에 대한 협의의사록(RoD)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사업은 '베들레헴 스타트업 허브 건립'과 '위기·재난 대응 역량 강화'다. 각각 2026년부터 추진된다.
베들레헴 스타트업 허브는 청년과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교육과 창업 보육, 맞춤형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재난 대응 사업은 제닌과 예리코 등 분쟁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 장비를 보급하고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협의의사록 체결과 함께 베들레헴시는 세계유산인 예수탄생교회 인근 거리를 '한국로'로 공식 지정했다. 이곳에는 코이카가 추진하는 스타트업 허브가 들어설 예정이다. 베들레헴시는 한국의 지속적인 개발협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거리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발협력의 방향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도로와 학교,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 지원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청년 일자리와 창업, 디지털 전환, 재난 대응 등 지역사회의 자립 기반을 키우는 사업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시설을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방식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이다.
팔레스타인은 장기간 이어진 분쟁과 이동 제한으로 청년층의 경제활동이 위축된 상황이다. 기후변화와 각종 재난 위험까지 겹치면서 지역사회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영걸 주팔레스타인 대한민국 대표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이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이끌 경제와 안전 분야 인재를 키우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로' 지정 역시 양국 협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