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침해소송 전선을 미국으로 확대하며 특허전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로서 고유 기술을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튤립 이노베이션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 등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텍사스 지방법원에 수입배제신청 및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튤립 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 특허 관리업체다.
EVE에너지는 2001년 설립된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기업으로 미국 시장에서 소형기기에 사용되는 원통형 제품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EV 배터리 시장에서는 글로벌 8위권이나 소형 배터리 부분에서는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특허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전 영역을 기존 파우치∙각형을 넘어 원통형 기술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소송 대상 특허들은 총 5건으로 탭 리스 기술을 포함한 원통형 관련 특허 4건과 분리막 관련 특허 1건이 포함됐다. 해당 특허들은 현재 미국 전동공구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18650, 2170에서부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46시리즈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 배터리 제조업체인 EVE에너지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서 셀을 조달해 미국 시장으로 수입하는 전동공구 고객사들을 상대로도 ITC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ITC 소송에서 승소 시 해당 제품의 미국 입항을 금지하는 수입배제명령, 이미 미국 내 유통 중인 제품 판매·유통 등을 금지하는 판매금지명령 등이 진행된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지역에서 중국 업체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 신왕다에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EP 2378595 B1), SRS 코팅 관련 유럽 특허 다수의 전략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해 ▲해당 기술 적용된 배터리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의 회수 및 폐기 ▲손해배상 조치 등의 판결을 이끌었다. 소송 끝에 지난달에는 신왕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튤립 귀스티노 드 상티스 CEO는 "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과 긴밀히 협력해 침해 배터리 제품 수입 금지를 요청하기 위고자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번 신규 집행 절차를 신속하게 제기한 것은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무허가 리튬 이온 배터리 제품이 확산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한 경쟁 기반 시장을 유지하고자 하는 튤립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