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에 남은 응력을 100% 가까이 없애 형태 변형을 최소화하고 두 차례 열처리로 내구성과 탄성을 끌어올린다. 1950년부터 76년 동안 정형외과 전문의와 연구하며 축적한 테스트 데이터는 4000건 이상, 자체 개발한 스프링도 10개가 넘는다. 씰리가 말하는 '꿀잠'은 푹신한 매트리스 겉면이 아니라 오랜 시간 몸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내부 스프링 기술에서 시작된다.
"매트리스는 매일 반복해서 체중과 움직임을 받아냅니다. 오래 사용해도 처음과 같은 지지력을 유지하려면 결국 스프링의 탄성과 내구성이 중요합니다."
지난 7일 경기 여주시 씰리코리아 신공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매트리스의 지지력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소비자가 침대에 누웠을 때 먼저 느끼는 것은 원단의 촉감과 푹신함이지만 씰리가 숙면기술의 출발점으로 꼽는 것은 매트리스 안에 숨어 있었다. 정형외과 전문의와 공동연구로 체중분포와 수면자세를 반영해 발전시킨 '포스처피딕' 스프링이다.
생산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스프링이었다. 포스처피딕 스프링은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하고 두 차례 열처리를 거쳐 철분자 간 결합을 강화한다. 김정민 씰리코리아 마케팅 부문 상무는 "몸이 처음 닿는 순간부터 깊게 눌릴 때까지 단계별로 다른 지지력을 구현하도록 스프링 구조를 발전시켜왔다"며 "현재 3단계인 지지력을 향후 4단계까지 세분화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은 호주 등지의 씰리 공장에서 생산한 뒤 일정한 힘으로 압축하는 '베일링'을 거쳐 여주로 들어온다. 이 과정에서 잔여 응력을 100% 가까이 제거하고 여주공장에서 다시 펼치는 '언베일링'을 거쳐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반복되는 압축과 이완에도 형태 변형을 줄이고 안정적인 탄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정이다.
직접 손으로 스프링을 강하게 눌러보니 쉽게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힘을 빼자 빠르게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완성된 매트리스에 누워 좌우로 자세를 바꾸자 허리와 골반은 받쳐주면서 어깨와 다리처럼 굴곡진 부위는 감싸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몸이 푹 꺼지는 푹신함과달랐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호주 등에서 엄선한 고품질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스프링의 내구성과 탄성을 높이고 있다"며 "좋은 소재가 오랜 시간 안정적인 지지력을 유지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매트리스가 만들어지는 곳이 오는 9일 준공하는 여주 신공장이다. 기존보다 생산면적을 약 2배 넓혀 원자재 검수부터 생산, 공정별 품질관리, 완제품 검사와 물류까지 한곳에서 연결했다. 매트리스는 원단에 충전재를 더해 누비는 '퀼팅', 원단과 스프링 등을 결합하는 '봉제', 상판과 옆단·내부 구조를 하나로 만드는 '빌드' 등 3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자동화 설비가 늘었지만 사람의 손도 여전히 중요하다. 무거운 매트리스를 뒤집는 장비 등을 새로 도입했지만 완제품 포장을 제외한 전 생산 공정에 숙련 인력이 직접 참여한다. 모든 제품은 전 세계 씰리 공장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글로벌 매뉴얼에 따라 생산하며 각 공정검수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날 신공장에서 확인한 씰리의 '꿀잠' 비결은 화려한 디자인이나 푹신한 촉감에만 있지 않았다. 씰리의 숙면 연구는 결국 매트리스 안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스프링의 '지지력'으로 모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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