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빅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택 거래 회복과 건설경기 침체가 동시에 이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리모델링과 건설 특판 중심의 사업 구조 차이가 실적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352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매출 3582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6%, 2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희비는 주택 거래 회복과 건설경기 침체가 동시에 이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 구조 차이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건설 특판 침체에 사업구조 따라 실적 엇갈려
증권가는 두 회사의 실적 희비가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리모델링 중심의 소비자 대상(B2C) 사업 비중이 높은 한샘은 기존 주택 거래 증가의 수혜를 입은 반면, 건설사 특판 비중이 높은 현대리바트는 신규 주택 공급 감소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분석은 주택시장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2만745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8만8143호로 46.7% 감소했다. 기존 주택 거래 증가는 리모델링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는 건설사 특판 사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리하우스 매출은 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42억원 적자에서 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부엌 제품군 개편과 이틀 만에 시공이 가능한 욕실 리모델링 솔루션 '이지바스5' 등을 앞세워 부분 리모델링 수요를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건설 특판 부진 영향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한샘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4270억원, 영업이익을 118억원으로 추정했다. 주택 매매 거래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계절적 성수기와 지난 3월 진행한 할인 행사 '쌤페스타'가 B2C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리하우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70억원, 홈퍼니싱 매출은 3% 늘어난 1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건설사 특판이 포함된 B2B 매출은 분양·준공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34% 감소한 76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샘, 패키지 판매 vs 리바트, 프리미엄 확대
한샘은 부엌과 욕실 등 핵심 공간을 패키지로 판매하고 중·고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반면 현대리바트는 건설 특판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상 건설경기 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이탈리아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발쿠치네' 공급 확대를 비롯해 하이엔드 주거 특판과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나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거래 회복세가 이어지더라도 신규 주택 공급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사업 구조에 따라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리모델링과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