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할 '임시 소방수'는 누구일까. 다음달 A매치를 이끌 임시 감독 선임과 향후 정식 승격 여부에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 축구는 사면초가다. 2026 북중미월드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명보 전 감독이 사퇴했고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으로 국회 청문회와 경찰의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까지 진행됐다. 여기에 10여년 전 외국인 심판 성접대 및 법인카드 유용 파문까지 뒤늦게 터지며 협회의 신뢰성이 실추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박지성 공동위원장을 필두로 한 'K축구혁신위'를 출범시켜 협회 쇄신을 위한 제도적 권고안 마련에 나서는 한편, 협회 행정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감독에 들어갔다. 압박에 직면한 대한축구협회는 우선 당면 과제인 대표팀 사령탑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회는 지난 주말 사이 공개채용 중인 대표팀 감독 지원자 서류 전형을 마쳤다. 5명의 외국인 감독이 서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서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하고 우선 협상 순위를 확정한 뒤 최종 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로 부임할 임시 감독은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예정된 총 6차례의 A매치를 진두지휘한다. 특히 9월 열릴 첫 평가전은 월드컵 이후 상처 입은 팬심을 달래고 무너진 대표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KFA "후보 명단 비공개" 철통 보안 속…모레노·토렌트 등 외신 하마평

축구협회는 공정한 절차를 강조하며 "최종 후보 명단은 철저히 비공개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럼에도 외신을 통해 유력 후보들의 이름이 속속 거론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모레노가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모집에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도메네크 토렌트,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꺾었던 헤수스 카사스 등 스페인 출신 지도자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반면 K리그와 코리아컵 2관왕을 이끌고 이동국 코치 카드까지 제시했던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은 서류 전형에서 충격 탈락했다.
이번 임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실무진과 K축구혁신위의 역할 분담도 명확히 갈리고 있다. 박지성 위원장은 "임시 감독 선임에 혁신위가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정식 감독 선임이 올바른 시스템과 규정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권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눈앞에 다가온 6번의 A매치는 협회 행정망 안에서 임시 사령탑이 수습하고 이후 차기 정식 감독은 혁신위의 새 가이드라인을 통해 선발하는 이원화 체제다.
관심은 이번 임시 감독의 '정식 승격' 가능성이다. 당초 단기 소방수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으나 6차례의 A매치 동안 눈에 띄는 전술적 성과와 조직 재건 능력을 증명한다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혁신위가 구축할 새 시스템에서도 6경기에서 검증된 임시 감독의 성과는 강력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 축구가 임시 사령탑 선임을 계기로 신뢰 회복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24일과 28일 각각 에콰도르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이어 10월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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