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FactoryX(팩토리 엑스) 서울' 서버실 내부. /사진=NHN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AIDC)에서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NHN이 서울 양평동에 둥지를 틀고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AIDC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NHN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NHN FactoryX(팩토리 엑스) 서울'을 공개했다. 올해 4월 문을 연 팩토리 엑스 서울은 NHN AIDC 기술력이 집약된 시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한 정부 사업을 통해 조성된 AI 인프라다. 정부가 별도의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지만 NHN은 전체 구축 물량의 20%를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수익성을 확보했다.



NHN 관계자는 "2023년 NHN이 국내 최초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팩토리 엑스 서울에서는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의 대규모 클러스터를 수랭식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팩토리 엑스 서울이 입주한 양평 센터는 3층부터 10층까지 데이터홀로 구성됐다. NHN클라우드는 현재 3~6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5층은 정부 AI 컴퓨팅 자원을 운용하는 공간이다.

3층과 4층에는 GPU 4080장이 하나의 통합 클러스터로 연결돼 있다. 대규모 GPU 자원을 하나의 연산 환경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6층은 NHN클라우드의 자체 AI 클라우드 서비스와 GPU 인프라를 위한 공간이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서비스와 G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



특히 공기를 이용해 열을 식히는 공랭식 대신 수랭식을 채택해 GPU 활용도를 높였다.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 GPU 연산 성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엔비디아의 베라루빈 등 차세대 GPU는 전력 밀도가 높아지면서 발열량도 커지는 만큼 공랭식만으로는 냉각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NHN FactoryX(팩토리 엑스) 서울'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후면부. /사진=NHN


팩토리 엑스 서울 데이터홀에는 굵은 전력선과 함께 냉각수가 흐르는 배관이 설치돼 있다. 냉각수가 배관을 따라 서버 랙 인근까지 이동해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구조다. 서버를 냉각액에 직접 담그는 액침 냉각 기술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NHN의 판단이다.

이일준 NHN클라우드 기술사업부장(이사)은 "배관을 통해 흐르는 냉각수로 장비를 식힌 뒤 데워진 물이 빠져나오는 순환 방식"이라며 "공랭식이었다면 소음이 너무 커 말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홀 곳곳에는 빈 공간도 눈에 띄었다. 서버 랙당 GPU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공간이 남았지만 해당 층에 배정된 전력 용량은 이미 소진됐기 때문이다. 당초 랙당 30㎾(킬로와트)를 기준으로 설계했지만 GPU 서버를 추가하면서 집적도가 높아져 현재 랙당 전력 사용량은 최대 75㎾까지 올라갔다.

이 이사는 "해당 층에 공급되는 전력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며 "빈 공간을 창고용으로 활용할 수는 있어도 IT 장비를 추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GPU를 추가로 도입하려면 이에 맞춰 전력과 냉각 시설도 재설계해야 한다.

NHN은 재난에 대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총 10대의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발전기를 갖춰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했다. UPS와 배터리실도 분리해 안정성을 높였다. 2022년 SK C&C(현 SK AX)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관련 법령에 따라 UPS와 배터리 등 전력 관련 설비의 안전 기준이 강화됐다.

이 이사는 "UPS는 전기시설이고 배터리는 별도 시설로 간주한다"며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변전소나 발전기를 통해 전력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NHN은 최근 AIDC 사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팩토리 엑스 서울의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NHN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579억원,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 164.1% 증가했다. 기술 부문 매출은 1598억원으로 52.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