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의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잇단 훈풍 속 순항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 등 3대 핵심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그동안 축적한 사업 경쟁력과의 시너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존 제련사업이 견조하게 실적을 견인하는 상황 속에 트로이카 드라이브 성장세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의 미래 먹거리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3대 축으로 삼은 가운데 AI 전환과 전기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 사업별 성과가 속속 나타나는 만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일찌감치 띄운 승부수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전환 및 탄소 중립 요구가 커지는 상황 속 청정성과 대규모 전력 생산력을 갖춘 재생에너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30년 43%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호주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 중인 고려아연에 청신호가 켜졌다. 고려아연 자회사 아크에너지는 대규모 태양광·풍력·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리치몬드 밸리 태양광·BESS 프로젝트는 호주 주정부 장기 에너지서비스계약(LTESA) 사업자에 선정된 건 물론 전력망 연결 인가까지 확보했다. 보우먼스 크리크 풍력발전소 1단계 사업도 현지 연방정부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고 주정부와 LTESA를 체결했다.
또 다른 성장축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는 동시에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핵심 인프라인 ESS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 변화 속 자회사 케이잼에서도 성과가 나타나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이잼은 지난 6월부터 배터리용 동박을 양산해 글로벌 배터리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확보한 2차원료를 온산제련소에서 재활용해 동으로 생산한 뒤, 케이잼이 동박으로 재가공해 배터리사에 공급하는 구조다. 동박은 전기차·ESS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집전체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인 만큼 향후 시장 존재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핵심광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첨단산업·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으로 핵심광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에 관련 공급망을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서다. IEA가 올해 낸 자료를 보면 중국은 구리·리튬·니켈·코발트 등 20개 전략광물 중 19개 품목에서 최대 정제국 지위를 지키고 있다.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으로 페달포인트→온산제련소로 이어지는 공급망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페달포인트는 주요 금속을 함유한 전자폐기물 등 순환자원을 수거해 금속 회수에 적합한 원료로 전처리(가공)하고 있어 중요성이 더 크다는 평가다. 앞으로 순환자원에서 핵심광물과 희토류도 회수할 계획인 만큼 공급망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안정적인 실적 속 향후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중장기 실적 기여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약 1조3330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임직원의 기술 혁신 노력과 선제적 투자, 독보적인 유가금속 회수 역량,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시장 변화와 맞물리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산성과 수익성 증대에 힘쓰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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