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들국화 출신 기타리스트 최구희(본명 최동희)가 별세했다. 사진은 밴드 들국화 출신 기타리스트 최구희(본명 최동희) 모습. /사진=멜론 캡처


한국 록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그룹사운드 '들국화' 출신 기타리스트 최구희(본명 최동희)씨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제주 기반의 가수 양정원은 "(최구희) 형님이 지난 16일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친형님이 제주로 오셔서 지난 20일 화장해 양지공원에 안장했다"며 "위암 4기(말기) 판정 후 수술받았으나 암이 전이됐다"고 밝혔다.



양정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들국화를 탈퇴하고 방랑길 수없이 돌고 돌아 다니며 자연의 소리를 기타에 담아내셨던 천재적인 최고의 기타리스트"라며 "자연의 소리를 손끝에서 빚어냈던 마음 여린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동료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들국화의 주축 멤버 최성원은 SNS에 "이펙터를 거의 쓰지 않고 마샬 앰프 볼륨을 찌그러뜨려 내는 그 생 톤의 매력은 너 이후로 아직 보지 못했다"며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의 구희의 기타, '제발'에서의 간주가 떠오른다. 우리는 모두 별이 될 거야, 조금 일러도 괜찮아"라고 고인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최구희씨는 한국 포크·록 신의 전설적인 연주자로 불린다. 밴드 '괴짜들', '믿음 소망 사랑' 등을 거쳐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무대에서 독보적인 연주력을 뽐낸 바 있다.



이후 1985년 들국화 1집 '행진'에 세션으로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대표곡 '그것만이 내 세상'의 기타 솔로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듬해 발매된 들국화 2집 '들국화Ⅱ'부터 정식 멤버가 됐다. 2집 수록곡인 '너랑 나랑'과 '조용한 마음'을 직접 작사·작곡해 창작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들국화 활동 중단 이후에는 1989년 솔로로 나서 '내 친구야', 2009년 '볼륨 원(Volume One) - 산들바람', 지난해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 앨범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