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의 가족사 공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모습. /사진=뉴스1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31일 박 위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 위원은 최근 김 대표가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바로잡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먼저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논란을 두고 "2009년에 기자 생활을 그만뒀다. 해당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6년이다. 당시 저는 이미 기자가 아니었다. 기자로서 협회를 취재하거나 상대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은 "관련 제안을 받은 사실도 없다. 국회 청문회 출석 이후 '협회에 들어가 직접 개혁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을 때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방송에서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또 숭실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당시 감독이 공석이던 학교 측으로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제안받았다. 감독은 공개 모집과 면접, 채점 및 논의를 거쳐 선임됐다. 위원장은 따로 있었고 저는 여러 운영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했다"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감독 선임 업무를 수행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박 위원은 김 대표가 가족사를 언급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과 제 아이의 생활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묻고 싶다"며 "제가 자신의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친인척의 부당한 이익을 도모했냐. 구분돼야 할 전혀 다른 사안을 하나인 것처럼 묶어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병지 대표님.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소명하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도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이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 각종 문제와 의혹이라는 본질에는 답하지 않은 채 개인 간의 다툼으로만 돌리려 한다면 논점을 흐리는 것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위원은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공격해 논점을 흐리는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이다. 물타기라고 하든, 골대를 옮기는 일이라고 하든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대중은 무엇이 핵심인지 알고 있다.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한 사람을 사적으로 압박하고 공격하는 것은 국회의 권위와 정당한 의정활동까지 가볍게 여기는 처사로 비칠 수 있다. 비판한 사람을 겁박하고 재갈을 물리는 방식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안타깝다. 김 대표는 김 대표의 삶을 사시고 저는 제 삶을 살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해외 출장을 두고 "세금으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멕시코 칸쿤 휴양까지 다녀왔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 위원도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관련 의혹을 다루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여기에 김 대표가 강원FC 유소년 선수들의 영국 런던 연수에 자신의 아들을 사적으로 포함했다는 의혹까지 재차 언급됐다.

김 대표는 자신이 칸쿤 외유 당사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며 반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양측의 공방은 사실관계 확인을 넘어 과거 법인카드 사용과 축구부 감독 선임, 자녀 유학 등 개인사를 둘러싼 의혹 제기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