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티빙 대표가 3일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하고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고객 보상 패키지를 발표하고 정보 보안 체계를 재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티빙은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정보보안 투자 계획과 고객 보상 패키지를 발표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이번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고 이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고객 보호에 힘써왔다"고 했다. 이어 "티빙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를 고객 신뢰의 기반으로 여기고 정보보안 체계를 근본부터 점검하겠다"며 "정보보호 투자 전문 인력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외부 전문가의 검증과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다는 중장기 정보보호 혁신 방안과 고객 보상 계획을 공개했다. 티빙은 4대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보안 체계를 전면 재확립하기로 했다. ▲정보 보호 투자·보안 인력 확대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재구축 ▲조직 거버넌스 및 보안 문화 재정립 ▲외부 협력 통한 전문성 강화가 골자다.

먼저 정보 보호 투자와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한다. 2030년까지 정보 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확대해 자체 보안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안 조직은 프로덕트 보안·클라우드 보안·전사 IT 보안·컴플라이언스 보안 체계로 세분화하고 전문 인력도 향후 5년간 현재의 3배로 확충한다.



보안의 기본 원칙 역시 제로 트러스트(Zero-Trust)로 전면 고도화한다. 먼저 인증·접근 통제 방식을 단계별로 매번 검증하는 전사 보안 표준 시스템으로 일원화하고 최소 권한 원칙을 중심으로 직무와 목적에 따라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권한이 부여되도록 체계를 표준화한다.

아울러 내부 침해를 전제로 시스템과 네트워크 영역을 분리 차단하고 개인정보 등 중요 데이터에 대한 보호 수준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AI 기반 지능형 탐지와 실시간 자동 대응 체계를 강화해 위험이 감지되는 즉시 차단과 격리가 이뤄지도록 보안 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보안 거버넌스 체계를 쇄신하고 전사 보안 문화를 재정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최고경영자(CE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체계 아래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해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 체계를 갖추고 보안 이슈 발굴부터 의사결정, 실행, 점검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보안 전문가를 통한 객관적 검증 체계도 구축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다각적 검증과 정책·시스템 전반에 대한 자문을 강화하는 등 보안 정책과 기술 체계의 완성도를 지속해서 높일 계획이다.

최 대표는 "보안정책과 시스템 사고대응체계 전반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점검하겠다"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연결해 보안을 특정 조직의 과제가 아닌 경영과 업무 전반에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티빙은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킹·피싱 안심 보험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으로 구성된 보상 패키지를 제공한다.

안심 보험은 1년간 제공되며 해킹·피싱에서 비롯된 사이버 금융사기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사기와 개인 간 직거래 사기까지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보상한다. 또한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이어 최신 영화 등을 개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를 지급한다. 여기에 웨이브 광고형 주문형비디오(AVOD) 1개월(5500원)·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쿠폰을 제공한다.

보상 패키지는 9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10월 6일부터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티빙 공식 앱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