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수 비바리퍼블리카 신용데이터사업본부장이 토스스코어를 통해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전업주부 등을 현재의 자금관리 습관까지 반영해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의 효과와 한계를 설명했다. 사진은 우치수 비바리퍼블리카 신용데이터사업본부장 인터뷰 모습./사진=비바리퍼블리카


"사회초년생과 전업주부들은 돈을 못 갚았다기보다 갚을 기회조차 없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우치수 비바리퍼블리카 신용데이터사업본부장은 기존 신용평가가 놓치는 지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통적인 신용평가는 대출·카드 이용과 상환 이력 등 이미 쌓인 금융거래 기록을 중심으로 본다. 금융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전업주부는 상환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보여줄 과거가 적어 불리해질 수 있다.



우 본부장은 "대출을 받아봤어야, 신용카드를 개설해봤어야 갚을 기회가 있었을 텐데 신용 이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점수대의 중저신용자라도 점수가 낮아진 이유와 실제 자금관리 상태는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가 한국평가데이터와 함께 개발한 '토스스코어'는 금융 마이데이터와 토스 데이터를 활용해 이 빈틈을 메운다. 계좌 흐름과 카드 사용, 보험료 납입, 투자 패턴 등을 종합해 현재의 자금관리 상태를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우 본부장은 "잔액뿐만 아니라 관리 기간 자체가 유의미한 신호로 나타났다"며 "보험을 오래 유지하고 보험료를 제때 내거나,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연체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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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 이력' 넘어 '관리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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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신용평가의 차별점은 데이터의 시점에도 있다. 우 본부장은 기존 신용정보 특징으로 '금융거래가 발생하고 이력이 쌓여야 평가에 반영되는 구조적 시차'를 꼽았다. 대출을 받아야 이력이 생기고 갚아야 상환 기록이 쌓이기 때문이다. 반면 토스스코어는 금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현재의 금융생활까지 평가에 반영한다.

그는 "마이데이터는 이번 달 저축이나 보험료 납입, 투자처럼 조금 더 실시간에 가까운 정보를 볼 수 있어 선행지표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계좌·카드·보험 등의 정보를 종합해 한 사람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우 본부장은 대안신용평가를 "대체냐 보완이냐보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다면평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사람을 더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같은 신용점수라도 실제 금융상태와 생활 습관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상품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근속기간이 짧은 사회초년생 대상 '첫시작 루키 신용대출'에 토스스코어를 활용했다. 우 본부장은 "사회초년생에게 대출 기회를 열어주면서도 좋은 결과를 보인 사례"라고 말했다.

여러 저축은행은 기존 신용평가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던 차주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데 토스스코어를 활용하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중저신용 중금리 대출 심사를 목적으로 토스스코어를 활용해 최근 'SBI포용대출 with Toss'를 출시했다. 우 본부장은 "연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고객에게 더 좋은 금리를 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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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평가해 적정 금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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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본부장은 대안신용평가의 역할을 단순히 대출 승인 대상을 늘리는 데 두지 않았다. 기존 신용정보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웠던 차주의 위험도를 더 정교하게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안신용평가 목적은 승인 대상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며 "목적은 리스크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인은 금융회사의 고유 역할이고, 우리는 이 사람의 위험도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계도 있다. 마이데이터나 디지털 금융 이용이 적으면 평가에 활용할 정보도 부족할 수 있다. 우 본부장은 "어떤 데이터를 쓰더라도 그 데이터가 없는 사람은 존재한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 격차를 좁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데이터원을 확대하고 특정 정보 하나가 없더라도 여러 항목을 종합해 평가할 수 있도록 모형을 고도화하고 있다. 경기와 소비행태 변화에 대비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모형도 점검한다.

설명 가능성도 중요하다. 우 본부장은 "연체와 관계가 있더라도 설명하기 어려워 실제로 쓰지 않는 항목도 있다"며 "데이터는 그냥 도구일 뿐이고 그 의미를 얼마나 이해하고 판단에 쓰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판단할 정보가 없어 위험하다고 봤던 사람들 가운데 실제로는 안전한 사람도 있다"며 "적어도 몰라서 고위험 대출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안신용평가는 그 위험을 더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