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반도체·가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불량 웨이퍼부터 폐유리·폐스티로폼까지 재활용 범위를 넓히며 순환자원 인정도 늘리고 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8월 기준 누적 3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6859톤의 폐기물을 감축하는 등 자원 효율성 제고도 추진하고 있다. 순환자원 인정제도는 법적 기준을 충족한 폐기물을 자원으로 인정하고 규제 없이 새로운 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서만 지난달 기준 누적 30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확보했다. 대표적으로는 웨이퍼를 운반하는 용기인 웨이퍼 트레이의 자원화다. 완제품(DX)부문 순환경제연구소와 고품질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웨이퍼 트레이를 회수해 재활용 플라스틱 재가공한 뒤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이드키와 볼륨키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불량 웨이퍼도 재활용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제품을 별도로 모아 잘게 부순 뒤 전문 소재 업체로 보낸다. 이후 실리콘을 추출해 항공·건설 산업 등의 알루미늄 합금 원료로 활용한다.
웨이퍼 연마 공정에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디스크'는 반도체 기판 소재로 재탄생한다. 귀금속 재질의 소모품을 분리·배출한 뒤, 전문 업체의 회수·추출 공정을 거쳐 팔라듐(Pd)을 회수한다. 회수된 팔라듐은 화합물 원료 등으로 가공돼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원료로 사용된다.

DX부문도 자원순환 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DX부문은 2024년 한국환경공단과의 컨설팅을 통해 수원·구미·광주 등 주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검토하고 세탁기 드럼, 트레이 등 순환자원 인정 추진 대상 20개 품목을 발굴했다. 인정 취득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12개 품목에 대해 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획득했다. 나머지 8개 품목도 내년 6월까지 인정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사업장은 성형 공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에 대해 순환자원 인정을 얻었다. 해당 공정에서는 플라스틱 소재를 성형해 냉장고 내부 공간을 만든다. 기존에는 잔재물을 외부 업체에서 분쇄해 플레이크 형태로 가공한 후 삼성전자 제품의 원료로 재사용했다. 하지만 국내법상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규제 절차가 복잡해졌다. 지난해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으면서 보관·운반 등 관련 절차가 간소화됐다.
DX부문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자원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설치 후 남은 포장용 스티로폼을 수거해 선별 및 제조 공정을 거쳐 기존 소재와 동일한 품질의 플라스틱 혼합 신소재로 만든다. 제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유리는 복합 섬유 소재로 재활용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외부 세탁조에 적용된다.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소재는 냉장고 수납장에 원료로 활용하는 등 재활용 소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 현장에서 재활용 가능한 품목을 꾸준히 발굴하고 새로운 자원화 기술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순환자원 인정 취득을 확대하며 자원순환 실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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