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보툴리눔 톡신(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의약품)을 대표하는 대웅제약 '나보타'와 휴젤 '보툴렉스'가 나란히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 미용·성형 시장에서 출발한 국산 톡신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나보타는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지난 6월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155억원이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2289억원으로 6년 만에 14배 이상 늘었으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7%에 달했다. 대웅제약은 해외 시장에서 나보타 판매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나보타 매출 2289억원 가운데 수출액은 약 1930억원으로 84%를 차지했으며 올해 2분기 매출도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2% 증가했다.
이 중 미국에서 나보타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 나보타의 현지 제품 '주보'의 점유율은 14%로 2024년보다 1%포인트(p), 미국 출시 첫해인 2019년보다 10%p 상승했다. 나보타는 2019년 아시아 톡신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수출 영토도 넓히고 있다. 나보타 품목허가 국가는 2024년 67개국에서 올해 8월 말 69개국으로 늘었으며 현재 80여개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30년 나보타 글로벌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신규국가 진출과 치료적응증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젤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2010년 국내 출시된 보툴렉스는 해외에서 '레티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며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1조14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보툴렉스 연간 매출은 2338억원으로 나보타와 함께 국내 톡신 시장의 양대 수출품목으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 해외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올 상반기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6% 증가한 149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톡신과 필러·스킨부스터 해외 매출은 1621억원으로 전체 매출 2545억원의 약 64%에 달했고 미국과 브라질 등이 포함된 북남미 매출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휴젤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시장에 맞춘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국내 톡신 업체들의 경쟁 무대는 병·의원 영업망이었다. 이제는 미국 시장 점유율과 유럽·중국 판매 확대가 실적을 좌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국산 톡신 산업의 성패는 허가 획득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키우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전문가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미국 등 선진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 허가 자체보다 현지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언팩] 회사의 이익, 누구의 몫일까? 'N% 성과급' 논쟁](https://i.ytimg.com/vi/yu7khZeLqo8/hqdefault.jpg?width=1920&quality=75)
%EC%9A%B0%EC%B8%A1%20%EC%B5%9C%ED%95%98%EB%8B%A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