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이 데뷔전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오현규와 손흥민, 이동경이 후반에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3-0으로 승리했다. 북중미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던 대표팀은 월드컵 이후 열린 첫 공식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월드컵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이 활용했던 3백이 아닌 4백을 사용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더진은 왼쪽부터 송민규, 이재성, 박진섭, 정승원이 맡았다. 4백은 왼쪽부터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책임졌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이강인과 황인범 등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의 데뷔진이기도 했다. 가야르도 감독은 4-2-3-1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조르디 카이세도를 비롯해 잭슨 포로소, 윌리안 파초, 페르비스 에스투비냔 등 북중미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높은 위치에서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에콰도르 수비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공격수들이 공을 빼앗긴 이후 곧바로 수비에 가담하는 장면은 이전과는 다르게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전반 38분 한국은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을 만한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주심과 비디오 판독실과의 교신에도 반칙 선언이 되지 않았던 기존 판정이 유지돼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송민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프레시아도에 걸려넘어졌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9분 오현규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드하기 시작했다. 후방에서 중앙으로 밀어준 공을 송민규가 재차 전방으로 밀어줬고 이를 쇄도하던 오현규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득점을 올렸다. 오현규의 슛은 포로소에게 맞고 굴절된 후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선제골 이후 불과 4분 후인 후반 13분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캡틴 손흥민이었다. 공격진영 각도 페널티 박스를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한국은 이 공을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킥은 반쪽 골 포스트쪽 상단으로 정교하며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후반 20분 황희찬, 이태석, 김태현, 김봉수 등 4명을 교체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박진섭, 조현택, 정승원, 이한범 등이 교체아웃됐다. 이후 한국은 후반 30분 조위제, 김민수, 오세훈 등을 투입하면서 김민재, 송민규, 오현규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대대적인 선수 교체 이후 몇차례 수비에서 불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40분 투입된 이동경이 그라운드를 밟은지 1분만에 쐐기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동경은 김봉수의 스루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득점을 올리며 스코어차를 3골차까지 벌렸다.
결과적으로 3-0으로 승리한 한국은 월드컵 이후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망을 밝게 했다. 몇몇 불안한 장면이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은 오는 28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또 한번의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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