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출신의 네팔 정치인 발렌드라 샤 총리가 올 3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1


유엔총회에 참석한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가 히말라야 대홍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산악 상류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국경이 맞닿은 네팔과 중국 티베트에서는 현재까지 1400명 이상 사망과 6600명가량의 실종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대홍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빙하와 암석을 붕괴시키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강대국의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샤 총리는 24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네팔 대홍수는 기후 변화의 위험을 세계에 알리는 경고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팔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0.1% 미만을 차지한다"며 "우리는 이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지만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기구 글로벌탄소프로젝트(GCP)에 따르면 2024년 네팔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의 0.05%다. 중국은 세계 배출량의 30% 이상을, 미국도 10% 이상을 차지한다.

샤 총리는 대홍수 피해 복구·재건에 필요한 비용이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10%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가 추정한 대홍수 피해·손실액은 4082억9000만 네팔루피(약 3조6000억원)다. 재건 비용은 7233억1000만 네팔루피(약 6조3000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빈곤국의 기반 시설을 파괴했을 때 거액 대출이나 소규모 보조금이라는 미봉책으로 해결해선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지원 비용을 분담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웃국 인도와 중국이 함께 위성 자료와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빙하 호수를 감시해 공동으로 조기 경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래퍼 출신인 샤 총리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 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올해 3월 36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