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 부모의 돌봄 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하교 시각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방안이 교원단체의 반발에 직면했다. 이에 학부모단체는 "이른 하교 시각으로 사교육 의존과 부모 경력단절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정치하는엄마들은 국가교육위원회의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논의에서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줄 것을 촉구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초등 저학년의 하교 시각과 부모들의 퇴근 시각 차이가 너무 커 돌봄 공백을 만들고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하는엄마들도 "정규교육 시간이 짧아서 발생한 오후 공백이 학원에서 채워지며 경제 부담을 키울 뿐 아니라 교육 격차를 심화시킨다"며 "학교 안에서 단순 돌봄이 아닌 예체능·독서·체험활동 등 배움을 누릴 아동의 교육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단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4.4%에 달한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생의 정규수업 시각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오후 12시40분에서 1시50분 사이에 종료된다. 방과후수업와 돌봄교실에 참여해도 오후 4시에서 5시에 하교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오후 7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해도 실제 사용 사례는 많지 않다.
초등 3학년생 자녀를 키우는 40대 직장인 A씨는 "저녁 7시까지 돌봄교실에 남는 학생은 전교에 단 한 명도 없거나 1~2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겨울에는 깜깜한 교실에 혼자 남아 교육이나 돌봄 프로그램 없이 자율학습하기 때문에 학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1년 대선 공약으로 '초등학생 3시 동시 하교제'를 내놨다. 오후 3시 하교 이후 기초학력·예술·체육·창의체험 프로그램 확대와 교원 충원도 함께 제시했다. 전교조 등은 학생의 피로와 교원 휴식권 등을 이유로 정규수업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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