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 배우로 출연했던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 판정 번복을 딛고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신기록과 함께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38초43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대표팀이 지난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 기록(38초49)을 0.06초 단축한 대기록이다.
이번 메달은 극적인 반전 드라마 끝에 결실을 맺어 의미를 더다. 한국은 앞서 열린 예선 2조 경기에서 배턴 인계 구역 이탈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한육상연맹의 끈질긴 이의 제기 끝에 판정이 번복되면서 결선 진출권을 거머쥐었고, 마침내 시상대에 오르는 기적을 완성했다.
조엘진은 앞서 남자 100m에서도 아쉬운 4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5일 열린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17을 기록했지만, 동메달을 차지한 선수와 불과 0.06초 차이로 메달을 놓쳤다. 조엘진은 이번 대회에서 4위에 이어 계주 동메달까지 기록하며 한국 단거리 육상의 새로운 기대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엘진은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멀리뛰기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16년 방송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우르크 지역에 사는 소년 블랙키 역으로 출연했다. 극 중 의료봉사를 위해 현지를 찾은 이치훈(온유 분)이 신발을 건네자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초등학생 때 육상을 시작한 조엘진은 배우가 아닌 선수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는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신기록과 함께 동메달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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