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유치원이 납 중독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중국 유치원 급식실의 모습./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한 유치원이 음식 색깔을 내기 위해 납을 넣어 어린이 200여명이 납 중독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유독·유해 식품 제조 혐의로 기소된 유치원 운영자 리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리씨의 개인 재산 50만위안(약 1억원)을 몰수 명령도 내렸으며, 유치원 원장에게는 징역 15년과 벌금 30만위안(약 6000만원), 조리실 직원 4명에 각각 징역 6~8년 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7월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 마이지구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잇따라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검사 결과 원생과 교직원 등 247명의 혈중 납 수치가 정상 범위를 초과했다.

유치원 측은 음식에서 예쁜 색을 만들어 원생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목적으로 조리 과정에서 납 성분을 사용했다. 실제 아이들에게 제공된 케이크에서는 1㎏당 1052㎎, 소시지가 들어간 옥수수빵에서는 1340㎎ 납이 검출됐다. 이는 중국 식품 안전 기준치를 각각 약 2100배, 2680배 초과한 수치다.

납은 어린이의 뇌와 중추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아이들이 납 노출에 특히 취약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들은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은폐 시도했다. 일부 정부 관계자와 병원 직원들은 혈액검사 결과를 조작하거나 유치원 투자자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한 일이 확인됐다.

중국, 식품 안전 문제 연일 계속돼

중국에서 식품 안전 논란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중국 소비자가 치킨에서 지네가 나왔다고 밝힌 모습./중국 SNS 캡처


이 같은 식품 관련 사건은 중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이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러산시 마볜이족자치현 일대 죽순 가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유황으로 훈증 처리한 죽순에서 이산화황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마볜현과 루저우시 구린현, 쉬융현 주민들은 일부 업자들이 죽순 신선도를 유지하고 외관을 좋게 만들기 위해 유황으로 훈증 처리했다고 제보했다. 확인 결과 마볜현 한 죽순 가공시설을 방문해 유황 훈증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 작업자는 일반 죽순은 하루 이틀밖에 보관할 수 없지만 유황으로 훈증하면 보관 기간을 한두 달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일보는 유황 훈증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제품이 식품 가공업체를 거쳐 수출 공급망에도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일 홍콩 HK01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화이안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구매한 튀김에서 지네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 A씨는 튀김옷 속에 지네로 보이는 커다란 벌레 한 마리가 박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매장은 "한 고객이 지난 6일 매장에서 치킨을 구매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현재 영업을 중단하고 매장 내부 소독을 진행했다"며 지네로 추정되는 벌레가 음식에 유입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