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글로벌 테크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83% 급증한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7% 늘어난 195조300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속한 시장 대응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성을 입증하며 4분기연속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DS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106조5000억원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영업이익의 99% 이상을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DS부문의 영업이익률도 72%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메모리는 제품 경쟁력 기반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판매가 대폭 확대됐고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대한 적극 대응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스템 반도체도 파운드리의 전반적인 가동률이 상승했고 선단 공정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다.
가전과 모바일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52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8000억원 손실을 냈다. 갤럭시Z 폴드8 등 신제품 출시 효과 및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성장했으나 이익은 원가 부담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만 "프리미엄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 및 비용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으로 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부연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3분기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실적이다. 중소형 패널은 고객사 신제품 적기 공급으로 매출과 이익으 늘었고 대형은 하이엔드 제품 중심의 판매와 원가 절감으로 손익을 개선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만은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전틱 AI 확산과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 출시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HBM4와 고성능 DDR5, 쿼드러플레벨셀(QLC) 기반 SSD 등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2나노와 4나노 첨단 파운드리 공정의 양산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화하는 반면 반도체 공급은 제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 것으로 봤다.
이에 대응해 HBM4 공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인 HBM4E 양산에 나선다. 파운드리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과 2나노 AI·HPC 반도체 양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투자 규모를 84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DS부문에 76조8000억원, 디스플레이에 3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배당으로 총 30조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4601원이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이미 집행하거나 확정한 35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 55조~75조원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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