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집에 짬뽕을 먹으러 간다? 안 그래도 느끼한 삼겹살에 더 느끼한 짬뽕이라니, 도대체 무슨 맛일까 싶다고? 그렇다면 대학로 삼겹살 전문집 이쑤신 장군에서 그 맛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쑤신 장군. 참 재치 넘치는 이름이다 싶다. 삼겹살을 먹고 난 뒤 배불리 나가는 모습이 연상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주인아저씨의 재치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묻어난다. 계산대 옆으로 조그만 장난감 고무신이 빼곡히 쌓여있는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끈다. 그 안에는 장난감 돈이 꼬깃꼬깃 들어있다. 주인아저씨는 이게 다 단골손님들이 만들어 놓은 포인트라며 손님들이 계산할 때 현금은 먹은 고깃값의 5%, 카드는 2%를 포인트로 쌓아놓고 5000원이 넘으면 다시 이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한다.




 

삼겹살 하나를 내놓더라도 보통 삼겹살이 아닌 항아리 간장 삼겹살 와인 삼겹살로 독특하게 내놓는다. 삼겹살집에서 짬뽕 메뉴를 내놓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간장양념에 잘 재어 놓았다가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항아리 간장 삼겹살은 주인아저씨가 직접 개발했다는 이 집 최고의 히트 메뉴. 항아리에 소복이 담겨 나오는 맛깔스런 삼겹살을 숯불 철판 위에 올려놓으면 지글지글 누렇게 익어가는 모습이 그렇게 맛깔스러울 수 없다. 대학로에 있어 젊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보니 간장 양념은 강하지 않게 달달한 맛이 묻어나는 정도다. 함께 나오는 떡사리를 숯불에 잘 익혔다가 항아리에 담겨진 간장양념에 찍어먹으면 적당히 짭쪼름 한 것이 이 또한 별미다. 가격은 1인분(160g)에 8000원.


삼겹살을 먹다 조금 질린다 싶으면 1000원을 더 내고 얼큰 짬뽕 한그릇을 시켜 먹을 수 있다. 중식당을 운영했던 부모님 밑에서 익혔다는 주인아저씨의 짬뽕 만드는 솜씨가 대단하다. 기름기 많은 삼겹살과 먹기 좋게 고추기름과 같은 매콤한 재료를 더 많이 써서 시원한 맛을 강조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짬뽕의 얼큰한 맛 덕분인지 삼겹살과 함께 부딪치는 술맛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삼겹살이야 맛있다고 하더라도 그 맛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그러나 이곳에서 맛보다 더 유혹적인 것은 착한 가격이다. 항아리간장 삼겹살 2인분+돼지갈비 1인분+껍데기+얼큰짬뽕+계란찜+떡사리. 이 푸짐한 구성이 이 집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세트메뉴 2를 시켰을 때 나오는 요리다. 이 많은 음식을 다 먹고 내는 가격은 2만1900원. 4~5명은 거뜬히 먹고도 배가 부를 정도의 양이다. 돼지갈비, 껍데기 등의 단품메뉴 가격 역시 대부분 5000원에서 7000원 정도.


위치 : 대학로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CGV영화관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왼편에 SK텔레콤 T월드 골목 안쪽
영업시간 : 14:00~새벽 3:00    연락처 : 02-743-7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