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제조업 생산과 수출지표에서 전국 1위인 충북·경기 지역이 고용지표에서는 나란히 뒷걸음질했다. 반도체 호황이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고용률은 63.2%로 전년동분기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까지 보합이었다가 2분기 들어 하락 전환했다. 시도별로는 경기(-1.1%포인트), 경북(-1.1%포인트), 충북(-0.6%포인트) 등 7개 시도가 하락했고 제주(1.7%포인트), 광주(0.8%포인트), 충남(0.8%포인트) 등 8개 시도는 상승했다.



수출은 경기와 충남에 쏠렸다. 전국 수출은 2755억1000만달러 가운데 507억5000만달러가 경기, 344억9000만달러가 충남에서 나왔다. 두 지역 합계가 전국 증가분의 84.7%다. 두 지역 모두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상승을 주도했다.

생산지표는 충북이 1위였다. 2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전년동분기대비 2.0% 증가해 1분기(2.7%)보다 둔화됐다. 하지만 충북은 같은 기간 반도체·전자부품(70.9%), 전기장비(61.6%) 생산이 늘며 27.8% 증가해 전국 1위를 지켰다.

국가 전체 경제성장률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승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2026년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2.5%)보다 0.7%포인트 높였다. KDI는 "우리 경제는 글로벌 반도체경기 호황으로 2026년 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7년에도 2.2% 성장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국가데이터처 '2026년 2/4분기 지역경제동향'


하지만 생산·수출 호조가 고용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경기 고용률은 63.6%로 지난해 2분기 64.7%에 견줘 1.1%포인트 떨어지며 경북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20대 고용률이 3.6%포인트 낮아진 영향이 컸다. 충북 고용률도 68.1%에서 67.5%로 0.6%포인트 하락했다. 30대 고용률이 5.4%포인트 낮아지며 하락을 이끌었다.

반도체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KDI는 "고용 유발효과가 낮은 반도체 부문에 성장이 집중돼 높은 성장세가 고용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건설업과 비(非)반도체 제조업 고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폭도 점차 축소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높은 반도체 의존은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도 거론된다. KDI는 "향후 반도체경기 변화가 거시경제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AI 투자 수요가 위축되거나 여타 반도체 생산국과의 경쟁 심화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